4차, 4차, 4차, 온통 4차 이야기다. 4차 산업혁명. 2017년 새해 벽두 언론들은 인공지능(AI)에 관해 질리도록 말한다. 로봇이 인간 일자리 꿰차면서 산업구조가 혁명적으로 재편되리라는 전망. 미래팀 음성원, 권오성 기자가 자신의 일자리를 걱정했다.
권 한국고용정보원 조사 따르면 2025년 인공지능의 기자 및 논설위원 대체율은 49.5%. 평균(70%)보다 낮지만 절반.
음 절반 실직의 의미는 아니라고. 글쓰기·수리력 등 44개 기능별로 인공지능이 얼마나 인간 대체 가능한지 분석한 결과.
권 <엘에이 타임스>는 ‘퀘이크 봇’이라는 지진감식 로봇이 지진관측소에서 데이터가 오면 바로 기사 써주죠. 한국에서는 서울대 이준환 교수가 <파이낸셜 타임스>와 증권 기사 작성 협업 중.
음 <뉴욕 타임스>는 ‘스탯 멍키’라는 로봇으로 야구·증권기사 내보냈는데…. 야구선수 개인 스토리를 리드로 잡아 쓸 정도. 로봇이 빅데이터 분석해서 문장 배열방식 따라 하는 거. 얼마 전 휴일 당직 때 특검 발표 기사 썼는데, 그거 로봇이 써도 될 거예요. 최순실·김기춘 등 키워드 입력하면.
권 2025년 기자 일의 상당 부분이 로봇으로 외주화되겠죠. 기자 줄긴 줄듯.
음 대체 불가능한 부분 너무 많아요. 증권시세나 경기 결과 같은 입출력 명확한 기사는 로봇이 금방 따라잡겠지만, 심층 기획기사는 어렵죠. 어떤 소재 찾아내 어떻게 쓰느냐, 이런 창의적 과정 통해 감동까지 줄 수 있을까요?
권 그 이전에 한국은 최저임금이 너무 싸서….
음 사람을 로봇처럼 부리면 로봇보다 훨씬 경쟁력 높은 싸구려 노동환경.(웃음) 인건비가 로봇 관리 비용보다 싼데 무슨 대체기술.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