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줄여서 특검. 1차 수사 기간 90일. 그중 준비 기간 20일 마치고 12월21일 현판식 열면서 수사 개시. 특검을 특별히 취재하는 기자들 만나본다. 이춘재 법조팀장부터.
-특검, 지금 잘하는 게 맞는지.
“그런 편. 박영수 특검 택시 타면 기사들이 알아보고 응원한대요.”
-따로 승용차 나오지 않나요?
“말인즉슨.(웃음) 그런 농담 떠돌 정도로 고무.”
-거침없는 특검 수사 원천은?
“역설적으로 검찰이 미리 기초수사 탄탄히 해놨다는 방증. 정호성 파일 등. 그 토대 위에서 치고 나가는 거죠.”
-박영수 특검-윤석열 수사팀장 궁합은.
“2006년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 시절 현대차 비자금 수사할 때도 짝. 당시 윤 검사는 중수부 연구관실장(수사팀장). 재계 반발에도 깔끔한 수사로 정몽구 회장 실형 살게 했죠.”
-지금도 삼성 수사 잘하고 있다고.
“삼성물산 합병의 대가성 명확히 하려고 문형표도 구속했죠. 칼끝이 이재용 기소 쪽으로 가는 중. 박근혜 수사는 하이라이트가 될 듯.”
-김기춘·우병우 수사는.
“속도 못 내죠. 건드리지 못할 거란 전망. 검찰 망가뜨린 주범들, 거기에 부역한 우병우 라인 제대로 칠 수 있느냐 이게 진정한 성공 포인트인데.”
-검찰개혁과 직결되는 사안.
“외부적 충격 통해 검찰 흔들 기회죠. 현재까지 진전 없어요. 애초 쉽지 않으리라 걱정했지만.”
-천하의 윤석열도, 김기춘과 우병우는 못….
“의리냐 정의냐. 검찰 제 식구 감싸기는 질경이보다 질긴가!”
-너무 완벽히 감춰 틈 못 찾은 건 아닐까요? 수사능력 부족?
“그런 측면 있겠지만, 과연 의지 얼마나 있는지 의문.”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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