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얼굴이 처음 벗겨졌다. 지난 12월28일치에서. <한겨레>는 그동안 정유라 사진에 무조건 모자이크해왔다. 과도한 초상권 보호라는 의견 나올 정도. 범죄 혐의는 명백한가. 정유라의 죄와 벌을 말한다. 류이근 기자다.
덴마크 올보르시 경찰에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정유라씨(오른쪽)가 2일(현지시각) 올보르 법원에서 예비심리를 마친 뒤 다시 구금되고 있다. 연합뉴스
-9월27일치, 정유라 이대 특혜 첫 보도.
“엄마와 어느 정도 얽혀 범죄행각 벌였는지 알 수 없을 때였죠. 잠재적 피의자로 보고 소극 노출. 그래서 사진 모자이크.”
-정유라 아기 보도도 자제했어요.
“나쁜 할머니, 나쁜 엄마와 함께 아기까지 3대를 패키지로 엮을 필요 없잖아요.”
-이대·청담고 특혜, 본인의 죄?
“‘엄마가 다 했고 난 모른다’고 미룰 일 아니죠. 돈 많고 힘센 엄마라는 거 알았을 텐데.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 원망해’라는 페이스북 글에도 드러나듯.”
-돈 관련해서도 의혹.
“하나은행 대출과 해외 송금, 독일 비덱스포츠 지분 출처 등 밝힐 게 많죠. 엄마한테 받은 돈과 부동산에 증여 및 양도세 제대로 냈는지도. 독일 검찰은 자금세탁 혐의 수사 중이고.”
-정유라 오면 엄마 흔들릴까요.
“정유라는 최순실 자백 압박수단. 모녀한테 동정론 없어요. 특검은 정유라 처벌 의지 과시할 거고. 최순실은 딸 처벌 어떻게든 줄이려, 대신 좀 더 털어놓겠죠. 딸 취하고 박근혜 버리는.”
-엄마 따라 감방. 모녀 동시구속?
“자식 망친 모정의 결과. 인지상정 들이댈 일 아닌 듯. 딸 위해 나쁜 짓 했으니 엄마만 처벌받으면 돼? 이건 아니죠. 아기 양육 처지야 양형 반영될 수도.”
-형사처벌이 단죄의 끝?
“일부 재산 추징 어떨지 모르지만, 최순실 불법 취득 재산 상당 부분을 정유라가 상속받겠죠. 그걸 막아야 하는데…자본주의 사법시스템의 한계.”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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