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는 리더를 요구한다. 지지율은 미약하나 폭발적 잠재력 지닌 리더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대선 주자로서 살펴본다. 각각 두 사람 마크하는 수도권팀 임인택 기자(팀장), 김기성 기자다.
-국무회의에서 용기 보여준 박 시장.
“상당히 일찍 대통령 하야 요구. 11월2일. 참모들 여럿 반대에도. 최근 시국에선 정치인 호르몬보다 시민운동가 호르몬 더 분비되는 듯 해요.”(임)
-대선 후보 지지율 10% 찍은 이 시장.
“지난해 1.4% 때도 ‘드디어 수치 나왔다’고 행복해했죠. ‘깨끗한 진보의 확장성’ 강조하며 지지율 결집 나서는 중.”(김)
-박 시장과 이 시장, 서로 어떻게 보는지.
“한해 서울 예산 29조6000억원, 성남 예산 2조6000억원. 살림의 급이 다르다는….(웃음)”(임)
“박 시장 얘기 잘 안해요.(웃음) 공조 여지 열어놨지만. 문재인 전 대표와는 신경전 감지.”(김)
-박 시장은 지지율 정체, 이 시장은 거친 입?
“이번에 5.6% 나왔죠. 박 시장이 시장 출마 결심하고 백두대간 내려올 때도 전국 지지율 5%. 시장 보궐 당선 때 53.4%, 재선 때 56.1%. 오르긴 올라요. 아는 게 많지만 너무 디테일까지 챙긴다는 지적도.”(임)
“최순실을 ‘저잣거리 아녀자’에 빗댔다가 바로 사과. ‘트럼프’ 같다는 말에는 불쾌해하죠. 기득권 세력에 맞선다는 점에서 오히려 ‘샌더스’에 가깝다고. 선명성이 이 시장의 장점이자 약점인 듯요.”(김)
-현 정국 타개, 그분들의 아이디어는?
“박 시장은 ‘즉각 하야’. 야권이 탄핵 쪽으로 가면 합의한다는 입장.”(임)
“이 시장은 ‘국회는 즉시 탄핵 착수, 국민은 퇴진 요구 계속하는 투 트랙 가동.’”(김)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혼란 상황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하려고 자리에 앉고 있다. 맨 왼쪽이 이재명 성남시장, 오른쪽 셋째가 박원순 서울시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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