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율주행차 모습. 삼성의 하만 기업 인수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전자장비 시장 선점의 포석으로 읽힌다. 구글 제공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기로 했다. 80억달러(9조4천억원) 들인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와 오디오 만드는 미국 전자장비 업체. 삼성은 왜 그랬을까. 산업팀 이완 기자다.
-커넥티드카가 뭐죠?
“내부 통신장치로 다른 자동차나 사물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 주는 시스템. 다 전자장비로 이뤄지죠.”
-곧 다가올 미래의 자동차네요.
“예전엔 휘발유 태워 높은 효율 내고 브레이크 만들어 잘 멈추는 게 중요했지만 이제 관심 달라지는 거죠.”
-운전자 없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시대 위한 포석?
“커넥티드카 비중 커지겠죠. 삼성전자 같은 업체가 들어갈 공간도 팽창. 앞으로 하만으로 시작해서 자율주행차 시대 위한 더 큰 그림 그릴 거예요.”
-오래 준비했나요?
“지난해부터 전문가들 불러 연구하고, 경쟁 업체에서 스카우트도. 내부 역량 부족하니 인수합병 통해 빠르게 올라가자 판단한 듯. 이재용 부회장 성과 보여주기에도 좋았을 테고.”
지난 6월1일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고용에 기여할까요?
“굳이 하만의 공장이나 연구소 들여오진 않겠죠. 국내에 큰 자동차 부품업체가 현대모비스밖에 없잖아요. 현대차 계열사. 삼성이 튼튼한 자동차 부품업체가 된다면 국내 완성차 업체 경쟁력에 도움 될 테니, 자동차업계 노동자들한테 좋을 수도.”
-이재용 부회장 검찰 출석 다음날 인수 발표. 타이밍 고약한데.
“최순실 게이트 덮으려고 그랬을까요? 평가 나쁘진 않아요. 삼성은 보유 현금에 견줘 엠앤에이(M&A, 인수합병) 안 하고 혁신도 없어서 비판 많이 받았는데 이제 움직인 거죠. 서울 한복판 한전 부지 10조원에 산 것보다 9조원 들여 미래 먹거리 찾는 게 더 괜찮았다는….”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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