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9월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송정동 서울메트로 군자차량기지에서 사회 공공성을 훼손하는 성과연봉제 저지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근혜 열차’와 ‘박원순 열차’가 있다. 박근혜 열차는 국토교통부 산하 코레일. 케이티엑스(KTX), 무궁화호, 새마을호, 서울메트로 1~4호선 중 일부 구간이다. 박원순 열차는 서울시 투자기관인 서울메트로(1~4호선 중 서울 운행), 서울도시철도(5~8호선). 박근혜 열차는 파업 중, 박원순 열차는 노사 대화 중이다. 대체인력이 모는 파업 열차는 아슬아슬하다. 살아남기 위한 상식. 국토교통부 출입하는 김소연 기자다.
-왜 이렇게 두 열차 운명 갈렸죠?
“정부가 1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 지침 내렸죠. 코레일은 5월 이를 따르기로 한 뒤 노조 대화 제의 묵살. 서울시의 서울도시철도는 도입 논의 중 파업 들어갔다가 노사가 대화 합의.”
-코레일, 파업 39일째라고.
“거리에서 선전전 열심히 해요. 최순실 게이트 규탄집회에도 나가고. 7286명 참여했는데 이 중 기관사 2500명. 코레일은 손해배상 청구, 민형사 고소, 253명 직위해제로 윽박지르고 있죠. ”
-박근혜 열차가 혹시 최순실 열차?
“관련성 있죠. 최순실이 대기업에 돈 뜯어내고, 정부는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저성과자 퇴출제’로 보답한 셈이잖아요. 전경련이 요구하던 내용이니까.”
-대체인력 중 군 소속 기관사 많던데.
“전체 650명 중 150명. 대부분 20~30대. 실전 경험 거의 없는데도 혼자 운전. 10월22일 브레이크와 액셀 동시 밟아 열차 서버리는 어이없는 사고 났죠.”
-열차 도착 전 출입문 열린 이야기는 오싹.
“대체인력이 모는 열차에선 문 열려도 무조건 내리지 말래요. 대체 차장들 미숙해서. 또 기관사가 군복 입었으면 타지 말라더라고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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