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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10월28일의 사람, 교향곡 6번 <비창> 처음 지휘한 차이콥스키(1840~1893)

등록 2016-10-27 20:20수정 2016-10-27 21:27

성공의 정점에서 왜 그는 자살했을까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893년 10월28일(러시아의 옛날 역법으로는 10월16일), 차이콥스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신의 교향곡 6번을 처음 지휘한다. 오늘날 <비창>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곡. 독특한 구성에 당시 청중도 놀랐을 것이다. 3악장은 승리를 노래하는 듯 기운찬 행진곡. 여느 교향곡이면 여기서 마쳤을 터. 그러나 차이콥스키는 느리고 슬픈 4악장을 덧붙였다. 울다 지쳐 울음소리도 안 나는 것처럼, 소리가 작아지며 언제 끝났는지도 알 수 없게 곡이 끝난다. 절망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 같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9일 후, 차이콥스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초연 이후에 끓이지 않은 찬물을 한잔 마시고 콜레라에 걸려 숨졌다는 발표. 수상하다. 믿는 사람은 그때도 많지 않았다. 비소로 자살했다는 설이 1978년에 나왔다. 성공의 정점에서 왜 자살을 택했을까? 차이콥스키가 게이였고, 고위층 남성과 교제하다가 자살을 강요받았다는 설명. 차이콥스키 역시 동성애혐오의 희생자였다.

게이문학의 기념비적 작품 <모리스>에서, 두 남자 주인공은 레코드로 <비창>을 들으며 사랑에 빠진다. 에드워드 모건(E.M.) 포스터는 차이콥스키가 게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이 작품을 썼을까? 그저 우연일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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