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술사 해리 후디니. 탈출 마술의 대가였다. 수갑을 차고 쇠사슬에 묶여 물에 던져져도 무사히 빠져나오곤 했다. 오늘날까지 최고의 마술사라고 유명하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1993년 영화 <마지막 액션히어로>에도 ‘후디니의 입장권’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 올해 2016년에는 <후디니와 도일>이라는 추리 드라마도 나왔다. 셜록 홈즈의 작가로 유명한 코난 도일과 후디니가 함께 주인공이다.
1926년 10월 24일에 디트로이트에서 마지막 공연을 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불사신이라 소문난 후디니가 공연 중간에 힘들어 한 것이다. 관객들은 몰랐지만 열이 40도가 넘는 상태였다. 쇼를 마치자마자 병원으로 실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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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며칠 전에 엉뚱한 사고가 있었다. 대학생 팬들이 무대 뒤로 찾아왔다. 한 명이 “정말 배를 때려도 끄떡없나요”라고 질문하며 냅다 주먹을 날렸다. 미처 배에 힘을 주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게다가 때린 사람은 아마추어 권투 선수. 며칠 전 공연에서 발목을 다쳐 맞을 때의 자세도 좋지 않았단다. 이때 장기를 다쳤는지, 후디니는 심하게 앓았다. 병원에서도 자기는 괜찮다며 주위 사람을 안심시켰지만 10월 31일 숨을 거둔다. 때 이른 죽음이었다.
글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