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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뉴스룸 토크] 가장 작고 무서운 감옥

등록 2016-10-20 16:47수정 2016-10-20 22:09

지난 19일 출근길 지하철 승객이 전동차와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20일 오전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출입문이 열려 있다. 스크린도어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출근길 지하철 승객이 전동차와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20일 오전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출입문이 열려 있다. 스크린도어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약 0.51㎡. 세상에서 가장 작고 슬림한 감옥. 한 번 갇히면, 아니 끼이면 치명적이다. 감옥은 수시로 열리고 닫힌다. 19일 아침, 그곳에서 사람이 죽었다.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5016호 전동차 4-1 출입문과 안전문 사이. 임인택 수도권팀 팀장이다.

-투신자살 늘어 안전문 만들었는데, 여전히 안전한 문인가요?

“안전뿐 아니라 지하 공간 냉난방과 방제에도 효과. 없애자는 의견 적어요. 때로 사람 목숨 삼켜 문제.”

-인터폰 신고로 출입문 27초간 열렸는데, 왜 끼인 사람 발견 못 했는지.

“경찰 조사로 밝힐 대목. 인터폰 신고시 기관사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매뉴얼이 있는데 어떻게는 없어요.”

-그 승객은 어쩌다….

“마지막으로 내리려다 그랬다는 추정만 가능한 상태.”

-그 열차, 기관사 혼자 몰았잖아요.

“지난해 5~8호선이 실어나른 인원 9억7000만명. 하루 평균 265만명. 기관사가 900여명이니, 1인당 하루 2950명 책임지는 셈.”

-1인 승무제가 근본적 문제 아닌지.

“최근 개통한 인천 2호선은 종합관제실 원격제어로 무인 운행해요. 이게 세계 추세. 5~8호선은 그게 불가능한 시스템. 출퇴근 때라도 2인 승무를 하면 좋은데 한해 추가비용 260억. 속도·비용절감 같은 것만 중시하는 시대에 정부와 시민 모두 가능할까요?”

-무리한 승하차도 조심해야죠.

“도시철도공사에서 아무리 홍보해도 여전히 가장 많이 안 지켜요. 미국 고속도로에서 들은 말인데 ‘남들의 속도만 따라라.’”

-구의역 사고 뒤 박원순 시장이 지하철 안전 강조해왔는데.

“지하철 안전 문제가 박 시장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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