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깻잎 한장 차이로’ 이긴다는 데 500원 건다. (전체 선거인단) 270 대 268. 트럼프는 이길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인물이고, 미국은 ‘비정상적인’ 후보를 원한다.”
8월4일치 ‘뉴스룸 토크’에 나온 이용인 워싱턴 특파원의 예측이었다. <한겨레> 역대 미국 특파원 6명 중 유일하게 트럼프 승리 점쳤다. 두 달 지났다. 후보 간 1, 2차 티브이 토론이 끝났다. 지금은 어떨까.
-당시 왜 트럼프에 걸었죠? 덕분에 게임이 재밌긴 했죠.
“모든 전임 특파원들이 힐러리 승리 예상할 거라 봤으니까. 기성 정치권 불신과 미국 사회에 대한 변화 욕구가 엄청 강하다고 느끼기도 했고.”
-이젠 힐러리에 겁니까?
“트럼프가 힘들죠. 워낙 ‘뻘짓’ 많이 해서. 투표 예측은 사양할게요. 또 추궁당할 게 뻔하니. ㅎㅎ.”
-1·2차 티브이 토론 봤는데, 트럼프는 왜 그렇게 지저분하죠?
“불리한 주제 나오면 회피와 물타기 전략 구사. 상대 약점은 승냥이처럼 물어뜯고. 금수저 출신에 나르시시스트. 리얼리티 쇼에서 배운 기술, 강한 승부욕 등이 저질스러움의 근원 아닐까요?”
-빌 클린턴까지 물고 늘어졌는데.
“그건 금지선 넘은 거예요. 여성 자존심 그렇게 짓밟을 수 있다니 소름 끼쳐요.”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짜릿함도, 정책 대결도 없는 본선. 경선 때보다도 못하죠. 트럼프가 얼마나 더 기발하고 다양하게 극단적인 말과 행동 쏟아낼지 주목하시길.”
-그럼에도, 트럼프가 될 가능성 1%도 없나요?
“아직도 ‘숨은 지지자들’ 얘기하는 사람 있어요. 그래도 객관적으로 보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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