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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10월11일의 사람, 공의회에 서명한 교황 요한 23세(1881~1963)

등록 2016-10-10 18:49수정 2016-10-13 19:59

가톨릭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꾸어놓다
일러스트 오금택
일러스트 오금택

요한 23세는 가톨릭의 제261대 교황이다. 원래 이름은 안젤로 주세페 롱칼리.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교황이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이 없었는데, 그 때문인지 견제를 받지 않았고, 1958년에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이 사람 좋아 보이던 할아버지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열어 가톨릭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줄 누가 알았을까.

공의회가 가져온 변화는 컸다. 우리 종교가 최고라고 고집하지 않고 다른 종교와 공존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교리도 바뀌었다. 세계 곳곳에서 가톨릭교회가 억압받는 사람들을 편들게 된 것도 이 변화와 관계있다.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시작된 날이 1962년 10월11일이다.(요한 23세는 공의회를 마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1963년에 세상을 떠났다.)

웬 종교 이야기냐고? 아니, 나는 개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변하지 않을 듯 보이던 종교조차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물론 공의회를 마뜩잖아하던 보수적인 신자도 당시에 많았다. 지금도 적지 않다. 개혁 이전으로 돌아가면 가톨릭 신자의 수가 늘어나리라는, 마케팅 연구가의 주장도 있다. 그래도 교황청은 개혁 의지를 지켜나갔다. 2013년에 요한 23세는 교회가 인정한 ‘성인’으로 선포되었다.

글 김태권 만화가

공의회에 서명하는 교황 요한 23세.
공의회에 서명하는 교황 요한 2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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