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7일치 <한겨레> 1면에 실린 김봉규 선임기자의 창녕 함안보 ‘녹조라떼’ 방류 사진. 이 사진으로 김 선임기자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전문보도부문과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네이처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녹조라떼 폭포. 폭 50m, 높이 5m의 낙동강 창녕함안보에서 녹조가 소용돌이치며 쏟아진다. 장엄하기까지 하다. 8월17일치 <한겨레> 1면의 이 사진으로 사진뉴스팀 김봉규 선임기자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전문보도부문과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네이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3년과 2015년에도 한강 녹조 사진으로 보도사진상을 한 차례씩 받은 바 있다. 녹조라떼 4관왕인데, 마침 오늘 시상식이다.
폭염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한 지난 8월16일, 김봉규 선임기자가 창녕 함안보 상공에서 3400만톤의 낙동강 물을 방류하는 장면을 드론을 띄워 촬영하고 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김봉규 선임기의 모습과 한겨레신문사 차량이 보인다. 창녕/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녹조에 특별히 관심 가진 이유가….
“5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했어요. 한강변 달리며 자연의 사계절 순환 눈으로 봤죠. 한강 녹조는 2013년 이전에 없었어요. 어느 날 출근하자마자 카메라 챙겨 한강 나갔죠.”
-이번 사진이 단연 압권. 어떻게 찍었죠?
“사드 문제로 성주 출장 다녀오다 들렀어요. 그날이 8월16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3400만톤 방류한다는 소식 듣고.”
-왜 방류한 거죠?
“보 담당자 나왔길래 ‘녹조 심해서 그러죠?’ 했더니 쓴웃음만 짓던데.”
-드론으로 찍었죠?
“300m 상공에서 찍고 보 수문 앞으로 내려가 수면 5m 위에서도 찍었죠. 물 떨어지는 소리가 장난 아니었어요. 물줄기가 일으킨 바람 때문에 드론이 물에 빠질라 서너컷 찍고 드론 올려 노트북에 내려받고 또 찍기를 두 시간여….”
-카메라가 품 떠나면 안 된다며 드론 사용을 처음엔 거부하셨다고.
“제 흑역사.(웃음) 꼰대 소리 듣기 싫어 두 달 전 언론진흥재단 2박3일 드론 연수 받았죠.”
-김봉규 환경사진 시리즈, 다음 작품은?
“물속으로 첨벙 들어가야 하지 않을지.(웃음) 다리라도 물에 넣고 찍을 생각.”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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