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가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상공에서 한국 공군의 F-15K와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격의 역사는 계속된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한 B-29. 60~70년대 베트남과 라오스·캄보디아에 미친 듯이 융단폭격한 B-52. 그리고 B-1B. 90년대 말부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휘저은 이 초음속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떴다. 국방부 출입하는 통일외교팀 박병수 선임기자다.
-미국이 지난 8월 B-1B 랜서를 괌에 전진배치했어요.
“랜서는 창기병이란 뜻. 북한과 함께 중국 겨냥한 측면 있죠.”
-B-1B는 뭐가 다르죠?
“최대속도 마하 2. 괌에서 한국까지 여객기 타면 4시간 반, B-1B는 2시간. 저공침투능력도 뛰어나요. 스텔스가 나온 뒤 의미 반감됐지만. 무장량도 더 많답니다.”
-21일과 13일에 B-1B 2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했어요. 무슨 효과….
“언론이 대서특필하며 ‘봐라, 미군이 이렇게 우릴 지켜준다’고 야단법석 피운다는 건 확실하죠.”
-북한 핵실험 때마다 폭격기 떴잖아요? 북한이 겁먹을까요?
“올 1월 핵실험 때 B-52 2대가 오산까지 와서 에어쇼 했죠. 2월 장거리로켓 발사 땐 세계 최강 전투기라는 F-22 랩터 4대 왔었고. 그런데도 또 핵실험 한 거 보면, 북한이 정말 겁먹고 ‘빨리 핵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했는지도 ㅎㅎ.”
-기름값은 누가 내요?
“소파(한-미 주둔군지위협정) 규정 따르면 한국은 시설과 구역 제공, 무기와 인력은 미군 몫. 우리가 방위비 분담금 내니까 순전히 미군 비용 아니긴 하죠.”
-B-1B의 ‘에어쇼’와 정부 무기수입의 관련성은?
“음…우리도 저런 무기 있었으면 하는 선망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있겠죠.”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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