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풀지 못한 전국민적 수수께끼가 하나 있잖아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관한.
“진보 보수 안 가리고 언론이 치부 폭로했음에도 왜 그 자리는 흔들리지 않을까.”
-대통령 총애를 받는 건지, 아니면 두려움 대상인 건지.
“우 수석이 너무 많은 걸 알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돌았죠.”
-사실은 우병우 너머에 뭔가 있다는.
“청와대가 <조선일보>에 왜 반격 가했을까요. 진짜 불편해한 건 우 수석이 넥슨에 땅을 팔아치운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대통령의 역린 건드렸다는 거죠.”
-역린, 무서운 말이네요.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왕이 노여워하는 왕만의 약점 또는 노여움 자체를 가리키는 고사성어.”
-그러니까 <티브이조선>(TV조선)이 보도하다 말았다는 그….
“이제 ‘재단’ 이야기가 물 위로 떠오르고 있죠.”
-미르재단과 케이(K)스포츠재단. 대통령과 관계 있어요?
“두 재단에 800억여원 출연한 전경련 산하 기업들은 무관하다 말하죠. 아무도 안 믿어서 문제.”(웃음)
-사실 박근혜 대통령은 재단 이사장 경력 많잖아요. 1980년 영남대 재단 이사장, 1982년 육영재단 이사장, 1995~2005년 정수장학회 재단 이사장….
“동생에게 빼앗기기도 했고. 세 곳 모두 돌아갈 수 없죠.”
-이명박 대통령도 재단을 만들었죠.
“청계재단은 의혹에 둘러싸인 본인의 재산을 절차상 투명하게 하는 용도로 활용한 거죠. 성격이 좀 달라요.”
이상, 한 명의 기자가 아니었다. 김의겸 선임기자를 비롯해 그들은 마감에 치여 문전박대를 했다. 틈틈이 묻고 답을 얻었다. <내일 계속>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