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시절 779년 3월 규모 6.7 추정 100명 사망 기록
역사적으로도 경주에서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기상청이 2012년 발간한 <한반도 역사지진 기록>을 보면, 통일신라시대인 779년(혜공왕 15년) 3월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8~9(규모 6.5 추정)의 지진이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하고 가옥이 무너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기상청은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에 서기 2년부터 1904년까지 기록된 2161회의 지진을 정밀분석했다. 이 가운데 진도 5 이상인 지진이 440회(20.4%)였으며,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건물을 파괴할 수 있는 진도 8~9의 진도 15회나 됐다. 가장 큰 지진은 경주에서 발생했는데, <삼국사기>에 “봄 3월에 경도(경주)에 지진이 나서, 백성들의 집이 무너지고 죽은 사람이 100명을 넘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643년 7월25일(인조 21년)에 “경상도 대구·안동·김해·영덕 등 고을에 지진이 있어 연대와 성첩이 많이 무너졌다. 울산부에서는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올랐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경계감사의 장계에는 “안동에서부터 동해·영덕 이하를 경유해 돌아서 김천 각 읍에 이르기까지 이번 달 초 9일 신시(오후 3~5시), 초 10일 진시(오전 7~9시)에 두번 지진이 있었다. 성벽이 무너짐이 많았다. 울산부의 동쪽 13리 밀물과 썰물이 출입하는 곳에서 물이 끓어 올랐는데, 마치 바다 가운데 큰 파도가 육지로 1,2보 나왔다가 되돌아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적혀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4년 역사지진의 진앙지를 결정하는 새로운 방법 등을 도입해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를 7.45로 추정한 바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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