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4일 ‘뽐뿌’에 올라온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진.
-<한겨레>가 맨 처음 지면에 썼잖아요.
“8월31일치 경제면 2단. 초판엔 안 썼다가 3판 때 올렸어요.”
-8월30일 오후 인터넷에 먼저 올렸죠. 두 번째 폭발사건 일어났다고.
“두 건의 배터리 화재 형태가 비슷해서 심상찮다고 여겼어요. 그 뒤 <연합뉴스> 등 다른 언론이 뒤따라 보도했죠. 그날 오후 세 번째 폭발사고까지 났고. 물먹을지 모르겠다 싶어 밤늦게 지면에 부랴부랴…. 단독이었죠.”(웃음)
-8월24일 ‘뽐뿌’ 게시판에 첫 폭발사고 떴을 때 통신사와 몇몇 인터넷언론이 쓰긴 했어요.
“근데 다들 기사를 금방 지웠더라고. 저희는 안 썼어요. 새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보거나 그런 사람들 있으니까.”
-리콜까지 갈 줄 몰랐죠.
“지면에 첫 기사 나온 아침, 삼성 관계자 전화 받았어요. 삼성 내부 분위기 심상찮다고. <한겨레> 보도에 화났나 했죠. 리콜 고민 중이었던 거예요. 기사로 뒤통수를 잘 쳐준 거고.”
갤럭시 노트7의 충전 중 폭발사고에 관해 첫 보도한 <한겨레> 8월31일치 19면 기사.
-리튬이온 배터리 크기를 늘리지 않으면서 시간당 전류용량(㎃h) 높인 게 화근이죠. 3500밀리암페어시.
“아이폰 7은 1960, 아이폰 7플러스 대화면은 2910, 엘지전자 브이20이 3200. 3500이란 삼성이 부품업체에 가한 일종의 갑질이죠. 디자인 위해 부품 안전 희생시킨.”
-리콜 과정에서 갑질은 없나요?
“배터리 만든 업체에 구상권 청구는 안 한대요. 리콜은 잘한 거죠. 근데 미국에서 기내 사용 금지조처까지 당했으니.”
이상, 갤럭시 노트7 폭발사건을 화제로 정보통신 전문가인 산업팀 김재섭 선임기자와 나눈 대화였다. 그가 소비자에게 던지는 마지막 교훈. “노트7 출시 전에 국내에서 40만대가 예약판매됐어요. 신제품은 기다렸다 사는 게 좋아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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