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 오도카니 서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12·28 합의 이행을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가 열린 날이다.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는 ‘화해·치유 재단’의 사업 내용 등과 함께 중요 의제로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2011년 12월14일 제1000차 수요시위를 맞아 이 자리를 올바른 역사교육의 장으로 기념하고자 세운 이 소녀상이 양국 외교의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튿날 이곳에서는 다시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를 겸한 제1243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피해자들의 의견을 배제한 양국 협의를 비판하며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날 평화로를 가득 채운 시민들과 그간 수요시위 참가자들의 얼굴을 모아 소녀상의 모자이크 사진을 만들었다. 일본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이 소녀상이 아니다. 역사를 바로잡고자 두 눈 부릅뜨고 깨어 있는 시민들-소녀상 안에 담긴 이들의 뜻이 보이지 않는가. 이정아 김명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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