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니며 공포에 휩싸인 이들이 있다.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업을 선택한 이들이 있다. 그 파업을 공포의 물리력으로 제압하겠다고 작정한 이들이 있다. 가히 ‘파업 공포납량극’이라 부를 만하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현대자동차 협력사인 갑을오토텍(충남 아산 소재) 노동자들 이야기다. 얼마나 오싹한지, 사회정책팀 박태우 기자가 설명한다.
-지난해 6월 피비린내가 났었죠.
“사건 6개월 전 입사한 직원들 짓이었어요. 제2노조를 결성한 특전사·경찰 출신들이었죠.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쟁의행위 중인 공장에 들어가 주먹을 휘두르고 집기 등을 던져 10여명이 중상을 입었어요. 두개골이 함몰되거나 실명 위기까지 갔죠. 그때 동영상 보면 정말 살벌하고 무서워요. 처참하게 두들겨맞아서, 가족들도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요.”
-또 그렇게 될 수도 있겠네요.
“회사 쪽에서 오늘(1일) 경비용역을 배치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잖아요. 141명이나. 이른바 ‘용역폭력’을 불러온 이들이죠.”
-노조를 비난하는 여론도 있어요.
“고임금 받는데 생산성 떨어진다고 회사 쪽에서 말하죠. 연봉이 높든 낮든 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잖아요.”
-노조가 잘못한 건 없나요?
“노사분쟁엔 이런저런 갑론을박이 있기 마련인데, 여긴 회사 쪽에 유리한 부분을 하나도 찾기가 힘들어요. 법원도 인정했고요.”
-‘창조컨설팅’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죠.
“그곳 출신 노무사한테 자문을 받았고, 그 결과가 바로 특전사·경찰 출신 직원 채용한 노조파괴였죠.”
-그들이 지금도 노조원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있다면서요? (내일 계속)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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