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사드 한국 배치 결정한 국방부를 규탄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강경파끼리의 적대적 공생인가.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오바마와 시진핑과 푸틴과 아베가 구경하는 가운데 위험한 탁구게임을 한다. 점점 더 강도가 세진 탁구공은 이제 상대를 향해 미사일의 속도로 날아간다. 드디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까지 왔다. 3국의 특파원과 통일외교팀 소속 기자 두 명에게 물었다. 사드가 바꿀 우리의 운명에 관하여.
“한국은 우리 안에 갇힌 원숭이처럼, 이놈 저놈 쥐어박아도 꼼짝 못하고 바나나로 연명하는 가엾은 처지로 전락할 것이다.”(이용인 워싱턴 특파원)
“사드 한반도 배치에 수긍하는 중국인이 안 보인다. 한국 정부가 무던히 설득한 건 대체 누군가. 천안문 열병식 또 한다 해도 이젠 부르기나 하겠나.”(김외현 베이징 특파원)
“한국의 균형이 미-일 쪽으로 기울었다. ‘손 안 대고 코 풀기'에 성공한 일본은 신이 났다.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나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갈 것이다.”(길윤형 도쿄 특파원)
“사드는 동북아 냉전을 더욱 고착화하고, 한반도가 미-중 대결의 볼모가 되는 구실을 할 것이다.”(박병수 통일외교팀 선임기자)
“박근혜 정부 무지·무책임의 절정이다. 동북아 안보 딜레마를 심화하고 한·중 경제협력의 기초를 허무는 바보짓이다.”(이제훈 통일외교팀장)
마지막으로 초대손님 한 명. <한겨레> 필자 정희진(평화학 연구자)씨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역설적인 답이 왔다. “사드가 우리 땅에 배치되면 ‘우리 거’다. 이제 군 작전권만 가져오면 된다. 박근혜 정부는 할 일이 남았다.”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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