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묻혀 있던 한겨레 7층 편집국이 모습을 드러낸다. 딸깍. 아침 7시20분, 첫 출근자가 자기 자리의 형광등을 하나 켰다. 6일, 오늘도 그가 가장 먼저 왔다. 김미영 디지털뉴스팀장이다.
“5시면 눈을 떠요. 깨자마자 휴대폰으로 국내외 언론사 앱을 봐요. 알림이 쌓여 있죠. 연합뉴스가 ‘북한, 황강댐 방류’ 알림을 보냈네요. 한겨레 페이지에 기사를 등록해요. 한겨레 앱 알림으론 안 보냈어요. 우리 기사가 아니니까. 아, 아침 6시10분마다 보내는 건 전날 예약전송한 날씨뉴스예요. 앱 알림 자제해요. 차별화된 기사 위주로 하루 3~4건. 받는 사람들이 귀찮다면서 앱을 지울 수 있거든요.
7시에 집을 나와요. 회사 도착하자마자 ‘강정호 성폭행 경찰수사’를 네 번째로 올렸어요. 홈페이지 기사 순서 바꾸고, 포털에 걸린 한겨레 기사 목록도 교체하고, 비트(BIT·버스정보안내단말기)에 있는 한줄뉴스도 바꿔줘요.
9시 반에 디지털 부문 회의를 해요. 새벽 1시 반에 ‘부구욱 새누리당 윤리위원장 가족 채용’을 머리로 걸어놨었죠. 8면 ‘정치바’에 실린 ‘친박은 어떻게 21세기 노론이 되었나’로 바꾸려고 해요. 오후엔 오피니언 칼럼을 많이 올릴 예정이에요.
어뷰징(뉴스 중복전송)이나 제목 낚시질은 안 해요. 그래도 제목을 잘 달아야 해요. 어젯밤 ‘동기 700명이 진상규명 촉구’라고 돼 있던 자살검사 뉴스 제목을 ‘김홍영 검사 어머니의 오열, 우리 아들 임관할 때 모습이에요’로 바꿨어요. 조회수가 달라지죠.
독자님들, 포털로만 뉴스를 보지 마세요. 깊고 넓게 보려면 신문사 홈페이지로 오세요. 꼭 우리 신문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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