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무감각해진다. 49, 41, 28, 91…. 올랜도·이스탄불·다카·바그다드의 최근 희생자 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테러. 이러다가 아이에스(IS·이슬람국가)가 서울에 나타나는 날도 올까? 정의길 국제부 선임기자의 5분 브리핑.
-한국은 안전한가요?
“사방이 막힌 사실상 섬이고, 출입국 관리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나라잖아요. 아이에스의 심정적 동조자들이 있더라도 무기를 어디서 구해.”
-미국의 유력 동맹국이잖아요….
“본때를 보인다면 해외의 한국 대사관이나 시설물을 타깃으로 하겠죠.”
-아이에스가 동진한다는데요.
“전세계적 확산이라고 해야 정확해요. 아이에스가 시리아·이라크 근거지에서 패퇴하면서 세계 곳곳으로 뛰쳐나가는 거예요. ‘이슬람국가’를 선포했던 2년 전만 해도 근거지에서 확장해가면서 그곳에서 싸웠어요. 엉뚱한 나라에서 사람을 잘 안 죽였지.”
-6월27일 이라크군이 아이에스한테서 팔루자를 탈환했어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도 곧 함락될지 몰라요. 게다가 아이에스의 수도라고 할 만한 시리아 락까까지 잃으면 치명타를 입을 거예요.”
-미군은 직접 부딪치지 않는 전략이라면서요.
“지상 정규군을 안 보내요. 쿠르드족이나 이라크 정부군 같은 현지 병력을 양성하죠. 공습을 하면서 특수부대를 보내기도 하지만.”
-지난해 11월13일 파리 동시다발 테러가 분기점이었어요.
“그 전후로 러시아 비행기도 격추시켰다고 하고. 화를 불렀죠.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한테까지 압박을 받아요.”
-더 쪼이면 테러는 더 심해지겠어요.
“외로운 늑대가 아니라 늑대무리형이죠. 그 무리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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