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토크
지면개편을 며칠 앞둔 지난 24일, 커피 잔을 앞에 놓고 에디터 두 명이 마주앉았다.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봤어요?
“네. 안 그래도 여러 후배들이 3일 전 ‘이런 찌라시가 돌고 있다’면서 카톡으로 보내줬어요.”
-<한겨레> 지면개편에 관한 내용이라 약간 당황스러웠죠?
“일선 기자들도 지면개편 내용을 정확히 모르던 때였잖아요. 미정된 사항들도 있었고. 다른 신문사 기자들이 이런저런 걸 물어봐 곤혹스러웠다고 하데요.”
-저도 잘 아는 어느 경제지 부장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다짜고짜 기획안을 보내달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정보지에도 없는 얘기를 하더라고. 1면을 모조리 인덱스(기사 안내) 형식으로 만든다던데 자세히 알려달라고.
“정보지의 첫 문장은 이거였죠. ‘한겨레신문이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종래의 신문을 매거진 형태로 180도 탈바꿈한다는 전언.’”
-마지막 문장은 이랬잖아요. ‘매거진 지향이라면 <한겨레21>도 종국적으로 통폐합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
“관측인데 억측 ㅎㅎ. 맞는 내용도 몇 개 있데요. 출처는 모르겠지만.”
-핀트가 빗나간 게 많았죠.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지 참.
“이 칼럼을 매일 쓸지 말지를 놓고도 논란이….”
-<한겨레> 편집국, 그러니까 뉴스룸의 속살을 보여주자는 취지이죠.
“편집회의 풍경이랄까, 에디터와 기자들 사이에 오고 가는 말이랄까, 기사출고 단추 누르기 전의 고민이랄까. 이런 걸 아주 작고 날렵하게.”
-아무튼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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