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분식회계와 경영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본사 조형물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검찰이 김갑중 대우조선해양 전 재무총괄담당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대규모 부실이 드러나고, 분식회계 의혹이 일어난 시기에 재무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21일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수사와 관련해 오늘 오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총괄담당 부사장(CFO)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여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00년 산은이 출자전환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산은은 간접경영관리를 명목으로 대우조선해양에 재무총괄담당 부사장을 파견하고 있다. 김갑중(2012년3월~2015년3월) 전 부사장과 현재 재무총괄담당을 맡고 있는 김열중 부사장(2015년3월 임명)은 모두 산은 재무담당 부행장 출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월 ‘회계 추정 오류’를 이유로 2013년과 2014년 2개 회계연도를 정정 공시했다. 4242억 원이라던 2013년의 영업이익은 7898억 원의 영업손실로, 4543억 원으로 투자자에게 알려졌던 2014년의 영업이익은 7545억 원의 영업손실로 정정됐다. 김갑중 전 부사장은 이 기간 동안 재무담당 부사장이었다. 그는 고재호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분식회계를 도왔거나 눈감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자문역에 다시 위촉됐지만 부실이 드러나자 8월말 그만뒀다. 4개월간 받은 돈은 5100만원이었다. 김갑중 전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어떻게 그런 대규모 손실을 모를 수 있냐’는 지적에 급기야 “역량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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