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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청주 4살배기 여아 암매장 사건 수사 경찰 일문일답

등록 2016-03-19 16:49수정 2016-03-19 16:51

청주에서 5년 전 발생한 4살배기 딸 암매장 사건과 관련 직접적인 살해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 한모(36)씨라는 게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다.

 의붓아버지 안모(38)씨는 딸의 사망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아내와 함께 시신을 유기하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경찰은 조만간 안씨에 대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아이의시신을 찾는 대로 부검을 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이상윤 청주 청원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과의 일문일답.

 -- 최초 신고는 어떻게 접수됐나.

 △ 지난 17일 오후 5시 11분께 처음 경찰로 신고가 접수됐다.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를 하던 주민센터 사회복지사가 안씨 부부의 말과 행동이 수상하다며 신고를 해온 것이다.

 -- 안씨 부부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어떻게 진술했나.

 △ 지난 18일 오전 10시 한씨를 참고인으로 처음 불러 1시간 정도 조사를 했다.

 당시 한씨는 생활고 때문에 남편이 아이를 평택에 있는 고아원에 버리고 왔다고 진술했다. 한씨 조사를 마친 뒤 일단 귀가 조치하고, 남편 안씨를 같은 날 낮 12시 50분께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 아이가 사망했다는 사실은 언제 눈치 챘나.

 △ 1차 조사 뒤 안씨와 함께 아이를 버렸다는 평택을 찾아갔지만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집 수색에 나섰고, 그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 곁에서 발견된 유서에 아이의 죽음이 언급돼 안씨를 추궁했더니 그제서야 딸이 숨져 암매장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 한씨의 유서 내용은.

 △ ‘정말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 미안하다. 남편은 아무 잘못이 없고 모두 내 잘못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 안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일을 재구성한다면.

 △ 2011년 12월 중순 사건 당일 오후 9시 퇴근한 안씨는 부인으로부터 “아이가 소변을 가리지 못해 욕조에 물을 받아 가뒀는데 조금 후에 보니 죽어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한다. 이후 둘은 아이의 시신을 보자기로 싼 뒤 오후 11시께 진천 야산으로 옮겨 1.5m 깊이로 땅을 파고 묻었다.

 -- 사법처리 절차는 어떻게 되나.

 △ 현재로서는 한씨가 사망한 상태라 안씨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의 진술이 모두 맞는다면 살인은 한씨가 저지른 것이고, 안씨는 시신을 유기한 죄밖에 물을 수 없다. 조만간 안씨에 대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면 부검을 해 더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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