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충북 진천군 백곡면 야산 중턱에서 안모(38)씨가 5년 전 4살배기 딸을 암매장한 장소를 경찰과 찾고 있다. 2016.3.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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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부인 수사 시작하자 자살…경찰, 30대 계부 긴급 체포, 진천 야산서 주검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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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에 가둔 네살배기 딸이 숨지자 주검을 산에 묻은 의붓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딸을 욕조에 가둬 숨지게한 아이의 엄마는 장기 미취학 아동에 대한 교육부·자치단체 등의 합동 점검에 이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숨진채 발견됐다.
충북 청원경찰서는 숨진 딸의 주검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안아무개(38)씨를 긴급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안씨는 2011년 12월께 욕조에 가뒀던 딸이 숨지자 아내 한아무개(36)씨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충북 진천군 백곡면의 한 야산에 주검을 묻은 혐의를 사고 있다.
친모 한씨는 딸을 아동생활시설 등에 맡겨 길러 오다 2011년 5월 안씨와 결혼하면서 함께 살아왔으며, 둘은 지금 결혼 뒤 낳은 5살배기 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미취학아동이 있다는 초등학교의 연락을 받은 주민센터 직원이 사실을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주민센터 직원이 아이의 소재를 묻자 이들은 “외가에 있다. 고아원에 맡겼다” 등으로 둘러댔으며, 이를 수상하게 여긴 주민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친모 한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18일 밤 9시50분께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집에선 타버린 연탄재와 “다 제 잘못이에요”라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안씨와 함께 딸의 시신을 묻었다는 진천의 한 야산에서 주검을 찾고 있으며, 또 다른 학대가 있었는지도 살피고 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안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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