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공포.우울.좌절.폭력/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아동학대로 판정받은 사례가 한해 전보다 17%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5 전국아동학대 현황’(속보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만9209건이었으며, 이 중 1만1709건이 아동학대 사례로 판정받았다. 이는 2014년 1만27건에 견줘 1682건(16.8%)이 늘어난 규모다. 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8.0% 늘었는데, 아동학대 증가율은 신고 건수 증가율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아동학대 판정건수는 2010년 5657건, 2011년 6058건, 2012년 6403건, 2013년 6796건 등으로 점차 늘어왔으며, 2014년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별법 시행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학대 유형별로는 성 학대가 전년 308건에서 지난해 429건으로 39.3%가 증가했다. 신체 학대는 1453건에서 1884건으로 29.7% 늘었으며, 정서 학대는 1582건에서 2045건으로 29.3% 증가했다. 방임은 1870건에서 2009건으로 7.4%, 두 가지 이상의 학대 행위가 함께 일어난 중복 학대는 4814건에서 5342건으로 11% 늘었다.
지난해 아동학대의 가해자 5명 중 4명은 부모였다. 구체적으로 가해자의 8841명(75.5%)은 친부모였고, 계부모는 474명(4.0%), 양부모는 32명(0.3%)로, 부모가 가해자인 경우가 전체의 79.8%(9347명)에 이른다.
아동학대 발생 장소도 가정이 전체의 80.1%(9378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서 일어난 아동학대가 전년보다 61.4%나 늘었다.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전년 300건보다 43.7% 늘어난 431건이었으며, 유치원에서 발생한 경우는 전년 96건의 2.2배인 208건이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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