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때리는 등 학대 혐의도
아이 소재·생사 아직 확인 안돼
아이 소재·생사 아직 확인 안돼
경기도 평택에서 30대 계모가 남편과 전부인이 낳은 7살 아들을 길에 버렸다고 진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버려진 어린이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평택경찰서는 8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신아무개(38)씨와 부인 김아무개(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0일 평택시로 아들 신아무개(7)군을 데려간 뒤 길에 버리고 홀로 귀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씨와 함께 아들을 수시로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초등학교 입학 대상인 신군이 학교에 출석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학교 쪽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가 할머니 집에서 생활하는 큰딸(10)로부터 계모의 학대가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조사 결과, 2013년 6월부터 신씨 가족과 함께 살아온 김씨는 아이들에게 밥을 주지 않고, 자택 빌라 베란다에 가두는가 하면 1주일에 3~4차례씩 아이들을 때렸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지난달 20일 신군을 버리고 돌아온 뒤엔 남편에게 “강원도에 있는 친정어머니 지인 집에 맡겼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군 살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이 부분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신씨 부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던 중 7일 오후 이들이 자택 인근 호텔에 투숙한 점을 고려해, 신변을 비관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객실을 급습했다. 호텔 객실에서는 소주 4병과 수면제 90알이 발견됐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이슈아동학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