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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검찰, 대선직전 인출 ‘성완종 1억’ 행방 끝내 못밝힌듯

등록 2015-06-10 01:19

현금화 사실 확인…사용처 규명 실패
대선자금 수사는 마무리 수순
홍문종 의원이 대선 이후에
돈 전달받았을 가능성 열어놔
검찰이 2012년 대선 직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1억여원을 현금화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사용처 규명에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또 새누리당 홍문종(60) 의원이 대선이 아닌 다른 시기에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홍 의원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대선자금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전 회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불리는 한아무개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대선 직전인 2012년 10~11월 몇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성 전 회장은 생전 언론 인터뷰와 숨지기 전 남긴 메모에서 홍 의원을 비롯해 서병수 부산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 대선캠프 관계자에게 각각 2억~3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금화된 비자금이 여기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수사팀은 다른 자금 출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서산장학재단과 경남기업 계열사 관련자 집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의미 있는 돈의 흐름을 찾아내지 못했다.

수사팀은 2012년 10~11월 진행된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합당 과정에서 이 자금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당 간 협상에는 자유선진당에서 원내대표이던 성 전 회장이, 새누리당에선 서병수 당시 사무총장이 나섰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부산시장 2억원’이라고만 적혀 있어, 이 1억여원이 서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추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사팀은 다른 단서도 찾아내지 못한 상태여서 대선자금 수사는 이대로 막을 내릴 공산이 커졌다.

한편 수사팀은 홍 의원이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된 2013년 5월 이후 돈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 전 회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항소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형 확정 뒤 특별사면 등을 받기 위해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시 홍 의원과 성 전 회장의 동선과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홍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난 9일 새벽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검찰이 조서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쓰라고 해서 ‘성완종씨의 명복을 빈다. 그러나 메모는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썼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팀은 성 전 회장한테 2억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는 김아무개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을 불구속 기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김씨가 2012년 3월께 2억원을 받아 그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한 바 있다.

정환봉 노현웅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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