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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직 부장판사 “박상옥, 대법관 안돼” 또 반대글

등록 2015-04-21 08:36

박상옥 대법관 후보(맨 앞)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을 참고인으로 출석한 고 박종철씨의 친형 박종부(뒤편 왼쪽)씨와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뒤편 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상옥 대법관 후보(맨 앞)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을 참고인으로 출석한 고 박종철씨의 친형 박종부(뒤편 왼쪽)씨와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뒤편 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현직판사 이어 4일 만에 인천지법 문수생 부장판사 공개 반대
현직 판사가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반대하는 글을 법원 내부망에 게시한 지 4일 만에 현직 부장판사가 또다시 박 후보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소속 문수생(48·사법연수원 26기) 부장판사는 20일 법원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과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나 반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정당화하는 박 후보자를 우리는 대법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문 부장판사는 “(박 후보자는) 독재정권에 의한 고문치사사건의 은폐 시도를 묵인하거나 방조한 혐의가 짙고 수사에 참가한 동료검사조차도 외압을 인정하며 ‘치욕적이었다’고 술회하는데도 ‘당시 아무런 외압을 느끼지 못했고 2차 수사 때 최선을 다해 사건 진상이 드러났다’는 등 합리화하는 데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상옥 후보자에게 재판을 받는 국민에게 법관들은 사법부의 신뢰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제라도 박 후보자 스스로 자신에게 제기되는 여러 문제를 겸허하게 돌아보고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본인과 사법부, 나아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과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문 부장판사는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가 2010년 회원 명단을 공개했을 당시의 60명 회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서울고법 배석 판사 시절인 2009년 당시 촛불재판 개입 논란을 일으킨 신영철 대법관의 처신을 비판하는 글을 내부망에 올리기도 했다.

앞서 이달 16일 서울중앙지법 박노수(사법연수원 31기·49) 판사는 “청문회 전 과정을 보니 박 후보자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맡았던 검사로서 안기부와 경찰의 은폐·축소 기도를 묵인 또는 방조한 검사에 가깝다고 판단된다”는 내용의 글을 실명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박 후보자는 이달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축소·은폐에 관여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알면서도 진실 은폐에 관여하는 등 검찰의 본분을 저버리는 처신을 결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87년 민주화를 앞당긴 결정적 도화선이 된 박종철 사건의 역사적 의의와 중요성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면서 “그런 역사적 사건에 제가 평검사 시절 수사팀의 일원으로 참여해 미력하나마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하루 1~2시간 겨우 눈을 붙이면서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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