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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하이패스·내비·GPS까지 들춰 성완종 행적 복원 묘수 찾을까

등록 2015-04-20 20:53수정 2015-04-21 10:26

‘동선 추적’ 첨단기법들
하이패스 3년·내비 6개월 저장
휴대전화 위치 100m이내 정확
특정인 만남·장소 추정 가능해
렌터카·휴대폰 GPS기록도 활용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하는 검찰 수사팀은 “기존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까지 동원해 관련자들의 행적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복원·확인, 신용카드·교통카드 사용기록 파악 등 이미 알려진 기법 말고 기상천외한 방법이 더 있을까?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타던 차량에서 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를 압수해 과거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회사 명의로 빌린 장기 렌터카를 이용해왔다고 한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기존에 3년 동안 사용하던 차량을 1년 전에 새 렌터카로 바꿨다. 하이패스 단말기에 별 기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서버에는 하이패스 단말기 기록이 3년간 보존된다.

일선 경찰들은 “자세한 수사기법은 노출할 수 없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차량에 설치된 내비게이션, 휴대전화, 시시티브이를 단서로 삼는다”고 했다. 여기에 신용카드 이용 날짜와 장소, 인터넷 접속기록, 텔레비전 수신료와 도시가스 납부 내역 등도 위치추적에 사용된다고 한다. 지난해 장기간 은신했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큰아들을 잡을 때도 비어 있다던 오피스텔의 전기·수도 사용량 확인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과장은 20일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면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내역부터 보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걸어서 이동했다면 시시티브이와 휴대전화를 본다”고 했다. 내비게이션은 기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6개월 이내 출발지와 목적지 등 경로를 복원할 수 있다고 한다.

휴대전화는 활용도가 훨씬 높다. 기지국 사용 내역을 확인하면 반경 100m~2㎞까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지국 접속 내역은 1년까지 보관된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에는 기지국이 늘어나 반경 100m 안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휴대전화가 접속한 기지국 위치를 확인하면 특정인의 회동 여부와 장소를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검찰은 과거 ‘대양금고 사건’ 수사 당시 잠적한 김방림 민주당 의원을 이 기법으로 찾아내 구속했다. ‘정윤회 보고서’ 수사 때 ‘십상시 모임’의 실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도 쓰였다.

더 정밀한 단서로는 위성항법장치(GPS) 기록이 있다. 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는 “스마트폰은 지피에스를 기반으로 광고·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최근 위치 정보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앱 가운데 ‘위치기반 앱’을 분석해도 행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렌터카의 경우 도난 방지를 위해 차량마다 지피에스가 달려 있다. 택시 역시 미터기에 달린 택시운행기록장치(타코미터)가 활용된다.

김성환 방준호 허승 오승훈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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