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완구에 ‘카운터 펀치’ 날린 ‘운전기사의 입’

등록 2015-04-20 19:53수정 2015-04-21 17:16

정치인 금품 로비 사건 때마다 결정적 증언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서도 돌파구 역할
정치인 금품로비 사건에서는 종종 운전기사가 결정적 증언을 하거나 물증을 제시해 수사의 돌파구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 ‘성완종 리스트’ 사건도 예외가 아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2013년 4월4일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은 그의 운전기사인 여아무개씨가 ‘수행비서가 비타500 상자를 선거사무소로 가지고 올라갔다’고 증언하면서 신빙성이 생겼다. 이 총리가 극구 부인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운전기사 출신인 ㅇ씨가 언론을 통해 “당시 이 총리와 성 회장이 독대했다”고 주장해 이 총리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운전기사의 말을 뒷받침하는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의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도 이 총리 의혹을 우선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과거에도 금품을 받아챙긴 정치인 수사는 운전기사의 입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6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의 운전기사는 박 의원의 차량에 있던 현금 3000만원과 서류뭉치가 있는 가방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해운조합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을 포착했고 결국 박 의원은 구속돼 1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유죄를 선고받았다.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현영희 전 의원은 공천을 받게 해달라며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5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 이를 지켜본 운전기사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고, 올해 1월 유죄 확정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브로커 이동율씨한테서 2억원을 받았다가, 이씨의 운전기사 최아무개씨가 돈을 건네는 현장 사진을 찍어 검찰에 넘기는 바람에 구속됐다. 저축은행 비리로 수사 대상이 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중국으로의 도피를 시도하다 역시 운전기사의 제보로 밀항 직전 해경에 체포됐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사탄 쫓는 등불 같았다”...‘아미밤’ 들고 화장실로 시민 이끈 신부 1.

“사탄 쫓는 등불 같았다”...‘아미밤’ 들고 화장실로 시민 이끈 신부

인해전술·헬기·확성기…전현직 경찰이 꼽은 ‘윤석열 체포 꿀팁’ 2.

인해전술·헬기·확성기…전현직 경찰이 꼽은 ‘윤석열 체포 꿀팁’

“이재명 욕해야 통과시켜 준다”… 윤석열이 만든 ‘무법천지’ 한남동 3.

“이재명 욕해야 통과시켜 준다”… 윤석열이 만든 ‘무법천지’ 한남동

경찰, 경호처장 3차 출석 통보…“체포영장 신청, 현행범 체포도 가능” 4.

경찰, 경호처장 3차 출석 통보…“체포영장 신청, 현행범 체포도 가능”

‘관저 김건희 개 산책 사진’ 어디서 찍었나…“남산에서 보인다길래” 5.

‘관저 김건희 개 산책 사진’ 어디서 찍었나…“남산에서 보인다길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