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최측근이 이완구 총리가 공개적으로 성 전 회장을 “잘 모른다”고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총리의 발언을 반박했다. 박아무개 전 경남기업 홍보담당 상무는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자신의 경기도 고양시 집을 압수수색한 뒤인 16일 새벽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성 전 회장이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 8명 중 누구와 가장 친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저도 (두 사람이) 얼마나 친한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이 총리가 처음에 (성 전 회장을) 잘 모른다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상가에 갔을 때도 서산에 계신 분들 몇몇은 이 총리의 그런 말에 불쾌해했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에서 10여년간 근무한 ㄱ씨는 이날 <한겨레>와 만나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먼저 (돈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 그 바닥에서도 ‘선거 때 후원받으려면 성 회장한테 가야 한다’는 식의 얘기를 한다고 들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 등장하는) 8명 모두 먼저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팀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다이어리, 각종 서류 등 압수물 분석에 나섰다. 특별수사팀은 분석을 마치는 대로 비서진 등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서영지 이경미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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