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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기춘 “초청단체가 항공료 제공” 동행의원은 “내돈으로”

등록 2015-04-16 20:20수정 2015-04-17 11:34

성완종 리스트 / ‘김기춘 10만달러’ 여전한 의혹

“체재비도 초청단체가 제공”
독일행 관련 김기춘 전 실장 밝혀
교민 행사비 등 누가냈는지도 의문
박근혜 대통령이 2006년 9월27일(현지시각) 유럽 방문 중 독일 베를린 장벽 현장을 방문해 수행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오른쪽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베를린/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06년 9월27일(현지시각) 유럽 방문 중 독일 베를린 장벽 현장을 방문해 수행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오른쪽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베를린/연합뉴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는 ‘얼굴 아는 정도’라고 했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실장 재직 당시 성 전 회장과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2006년 10만달러 수수 의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의원 신분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벨기에 방문에 동행한 김 전 실장은 “항공료와 체재비를 초청자가 부담해 돈 쓸 일이 별로 없었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했지만, 다른 인사는 “비행기표는 내 돈으로 냈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이 때문에 당시 유럽 방문 비용을 누가, 얼마나 댔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은 목숨을 끊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2006년 9월 김 전 실장이 브이아이피(박 대통령)를 모시고 벨기에와 독일에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롯데호텔 헬스클럽에 다니는 것도 맞고 독일에 간 것도 사실이지만, 성 전 회장 돈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1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출국에 앞서 내 돈으로 5000유로를 환전한 영수증이 있다”고 했다. 그는 16일 통화에서도 재차 “(성 전 회장한테서) 돈을 받은 일이 없다. 당국에서 확인한다면 (환전영수증을 제공)하겠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당시 초청한 쪽(아데나워재단)에서 항공료와 체재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안다. 개인 돈을 많이 써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의 초청 형식으로 출국해 8박9일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나라당 의원 신분이던 김 전 실장 외에 최경환 의원(현 경제부총리), 심재엽 의원, 이정현 공보특보(현 새누리당 의원), 보좌진, 취재진이 동행했다. 한나라당 대표직을 내놓은 지 석달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방문 일정과 방문단 규모에 비춰 볼 때 ‘국가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대권 행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아데나워재단 공식 일정 외에도 파독 간호사·광부 등이 참여한 환영 행사,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프랑크푸르트 기자간담회 등의 행사도 진행됐다.

이에 김 전 실장은 “재단이 어디까지 지원을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내 항공료와 체재비는 재단에서 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교민 행사 비용에 대한 질문에는 “재단이 거기까지는 돈을 안 댔을 것”이라고 했다.

아데나워재단 한국사무소 행정실장은 “독일 본사 초청 프로그램의 경우 행사 일정과 관련한 항공료와 숙박비, 교통비 정도를 지원한다. 당시 어떤 비용이 집행됐는지는 본사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김 전 실장과 동행한 심재엽 전 의원은 <한겨레>와 만나 “전체 비용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내 비행기표는 내가 끊었다. 숙소는 한국으로 말하면 모텔급으로 굉장히 열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김 전 실장과 다소 다른 말을 했다.

이에 대해 한 검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초청받은 쪽에서 비용을 대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경우 경비를 측근들이 알아서 조달해야 한다. 당시 수행원 규모와 행사, 참석 규모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남일 김규남 오승훈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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