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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사 3명 추가 ‘수사 본궤도’…증거자료 확보에 초점

등록 2015-04-15 21:43수정 2015-04-15 22:47

성완종 리스트 파문 / 성완종 측근 등 11명 압수수색

‘1억 전달’ 윤씨 휴대전화 등서
홍준표와 통화 여부 조사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 직원들이 15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이 든 상자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 직원들이 15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이 든 상자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15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 등 11명의 사무실과 집 등에서 동시다발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이 숨고르기를 마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는 신호다. 수사팀에는 이날 일선 검찰청에서 차출된 3명의 검사가 추가로 보강됐다.

압수수색은 오후 5시30분께부터 동시다발로 이뤄졌다. 경남기업 본사를 비롯해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남기업 비서실 이아무개 부장과 박아무개 전 상무 등의 집 등이 대상이었다. 성 전 회장의 비서 또는 측근으로 분류되는 경남기업 전직 6명, 현직 5명 등 임직원 11명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성 전 회장이 건넨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기자 출신 윤아무개 경남기업 전 부사장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수사팀은 윤씨의 휴대전화와 다이어리,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바탕으로 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날짜의 그의 행적을 파악한 뒤, 성 전 회장이 돈 전달을 확인하기 위해 홍 지사에게 확인 전화를 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특별수사팀은 그간 증거물 확보 방안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한다.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주장만 남기고 세상을 뜬 성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는 데는 무엇보다 추가 증거자료 확보가 긴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팀 구성 첫날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일단 성 전 회장 유가족과 핵심 측근 그룹에게 협조를 구해 자료를 임의제출 받자는 목소리가 우세했다고 한다. 성 전 회장의 장례식 직후인데다 지난달 18일에도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한 바 있어 자칫 과잉수사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유가족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이제는 수사를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수사팀을 보강·확대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이날 서울북부지검 손영배 형사5부장과 서울남부지검 김경수 부부장, 서울중앙지검 나의엽 검사를 파견받았다. 특별수사팀은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과 손영배 부장검사가 각각 소팀을 이끄는 ‘쌍끌이’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새로 수사팀에 충원된 손 부장검사는 2007년 ‘신정아·변양균 사건’ 당시 문무일 특별수사팀장(당시 대검 중수 1과장)과 함께 서울서부지검 수사팀에 파견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서는 성 전 회장 유가족과 측근 그룹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관계를 검찰이 어떻게 이용할지도 관심사다. 유가족들은 정관계 인맥에 의존한 경영방식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표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 그룹 내부에서도 재무·회계를 담당하는 한아무개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성 전 회장을 수행했던 이씨 등의 사이가 껄끄러웠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회삿돈 횡령 혐의를 두고 성 전 회장이 한 부사장한테 책임을 미루는 듯한 진술을 하자, 한 부사장은 경남기업 비자금 가운데 현금화된 32억원의 조성 경위와 전달자 이름 등이 담긴 유에스비(USB)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남기업은 제대로 경영을 공부한 성 전 회장의 아들과 주먹구구로 회사를 운영해온 가신그룹 사이에 알력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노현웅 박태우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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