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선 땐 공보특보…2011년엔 전국 뛰며 선거운동”
“큰 정치 하다보면 돕는 이 많아…수사과정서 다 밝혀질 것”
“큰 정치 하다보면 돕는 이 많아…수사과정서 다 밝혀질 것”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에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돈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ㅇ씨에 대해 “저한테는 참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ㅇ씨에게 섭섭함 대신 고마움을 표시한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지사는 13일 아침 7시30분께 출근하다 경남도청 현관 앞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만나 “ㅇ씨는 2010년 경선 때는 공보특보를 했고, 2011년도 경선 때는 직접 조직에 들어오지 않고 그 당시 한나라당 민주계 사람들 상대로 전국을 뛰어다니며 선거운동을 해줬다. 저한테는 참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주말에 점검해 보니까 성 회장 돈은 우리 캠프에 들어온 일이 없다고 한다. 수사 받을 일 있으면 받으면 되겠고, 검찰에 불려갈 일이 있으면 불려가면 된다.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수사와 재판으로 해야지 일이 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미리 공방전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2010년 한나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떨어졌고, 이듬해 다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홍 지사는 또 이날 아침 8시40분 도지사실에서 경남도 간부들에게 업무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하며 “큰 정치를 하다 보면 음양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지금 논란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또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수사 과정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출근 직후 페이스북에 “큰 선거를 치르다보면 왕왕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은 대선 관련 자금인데 유독 저만 당내 경선자금이고, 또 저만 직접 주지 않고 한 사람 건너서 전달했다고 합니다. 당도 다른 고인이 한나라당 경선에 다른 경선 후보도 많은데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만 자금을 전달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썼다. 홍 지사는 이 글에서 “2013년 고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도와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왜 제가 표적이 되었는지는 앞으로 검찰 수사로 밝혀지리라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직후 홍 지사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1년 한나라당 당대표 선거 때 전국 순회를 하며 서산·태안 당원 간담회에서 성 회장을 한번 만났고, 경남도지사 취임 이후 자신의 선거법 위반 재판을 도와달라는 전화를 한번 받았으나 거절했다. 정치자금을 1억원 정도 줄 정도면 친밀해야 하는데, 나는 친밀하지도 않고 친밀할 이유도 없다”고 해명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13일 오전에 오른 홍준표 페이스북 글 이미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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