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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중동 가라.’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뒤 부글부글 끓는 청춘을 다독이려는 뜻이었을까.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23일 서울의 대표적 고시촌인 서울 관악구 대학동을 찾았다. 4·29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관악을 지역으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도 함께 동석했다.
김 대표를 맞은 것은 ‘너나 가라 중동’, ‘청년실업 최고치! 취업해도 비정규직!’ 손팻말을 든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이날 <청춘무대>라고 이름 붙은 간담회에도 참석해 항의를 이어갔다. 이 간담회에서는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 ‘층간 소음 대책’, ‘원룸 계약의 어려움’ 등을 주제로 대화가 오갔다. 김 대표는 대학동 간담회에 앞서,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정현(33·자영업)씨의 원룸을 방문해 고충을 듣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간담회에서 청년 가구의 주거 문제 해결책으로 △원룸 관리비 표준안 마련 △주차난 개선 △층간소음 개선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성태 의원은 “원룸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난립해 주차장 문제가 심각하다”며 주차난 해결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이때 방청석에서 “어떤 청년이 주차를 걱정하느냐”는 말이 나와 실소가 터져나왔다고 한다.
한 청년은 발언 기회를 얻어 “지금 와서 이런 저런 정책 하겠다 내놓았다. 그 전에 묻고 싶다. 그러면 집권 3년 되는 동안 뭘 하셨나.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주택 20만호 건설, 반값등록금, 청년 일자리 약속했다. 지금까지 뭐하고 이제와서 하겠다고 하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는 청년들의 손팻말 시위에 대해 “오래 전 계획된 방해 세력”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 대표는 24일 부산해양대, 25일 한양대에서 강연하는 등 ‘청년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그래픽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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