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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상명하복·갑을관계 없는 ‘소통’ 원하고 15살 국회의원 배출되는 ‘정치’ 꿈꾼다

등록 2015-03-11 22:30수정 2015-03-12 11:33

[광복 1945, 희망 2045] ② 소셜픽션-20대가 그리는 대한민국
2045 민주주의의 풍경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상상확장판 메모 중)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이 바라는 민주주의는 일상적이고 소박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박2일 동안 경기 안산시 경기창작센터에서 열린 ‘광복 100년 대한민국의 상상, 소셜픽션 콘퍼런스’ 민주주의 분야에 참여한 청년들은 거대 담론보다는 민주적 소통이 가능한 사회를 첫손에 꼽았다. 토론보다는 ‘상명하복’을 강조하는 문화, 갑을 관계의 ‘을’ 역할 등에서 벗어나고픈 20대들의 바람이 투영된 결과다. 배인아(27)씨는 “직장에서는 직급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제안을 하지 못하는데, 2045년에는 이를 모두 뛰어넘어 평등한 소통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민주주의가 정치 영역을 넘어 가족과 연인, 학교나 직장에서 구현되는 세상을 꿈꿨다.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의 수평적 관계들이 차곡차곡 쌓여야 비로소 민주적 공동체가 가능해진다는 믿음이다.

청년들은 또한 정치가 국회나 지방자치단체 안에서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지 않고, 소통의 도구로 자리잡는 미래를 상상했다. 이런 바람은 스스로의 손으로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꿈’으로 구체화됐다. 대학 총장도 학생이 뽑고, 기성세대가 아닌 동년배가 또래의 관심사와 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홍승희(25)씨는 “2045년에는 생애주기별로 각 세대를 대변하는 정치인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45년에는 15살 중학생 국회의원이 배출되는 등 10~30대 국회의원의 비율을 30%대까지 높이겠다는 희망이다. 각 학교에서 정당 소속의 ‘아동 청소년 위원장’을 만나는 일이 흔해질 수도 있다.

참가자들은 이와 함께 30년 뒤 민주주의의 ‘키워드’로 권력의 분산을 꼽았다. 시민들이 언제든지 대표를 불러 정책을 제안하거나 토론하고, 스스로가 정치의 주체가 되는 상상이다. 마을 공동체, 대안문화예술, 사회적 경제 등 풀뿌리 조직에서 활동하며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대도 반영됐다. 한동운(23)씨는 “지역의 청년활동가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실현시키면, 모든 지역의 균형발전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45년에는 단순 투표율을 넘어 참여와 소통, 자율성을 잴 수 있는 지수들이 ‘민주화’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는 상상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건강검진 시 소통능력검사 의무화’, ‘협력을 중심에 둔 근무능력 평가’, ‘신문 읽은 횟수’ 등을 30년 뒤의 세상을 평가하는 미래지표로 제안했다.

김현민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인턴연구원 khm12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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