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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 순간] 민간인 대량학살 터,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

등록 2015-03-05 18:57

65년을 기다렸을 아버지
진실은 아직도 묻혀있습니다
아침 이슬이 마르기 전부터 유가족들의 통곡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달 23일 오전,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 유해 발굴이 이뤄지던 대전시 산내면 골령골은 슬픔이 넘쳐났다.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 공동조사단’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견된 자료 및 사진들과 증언자들의 말을 토대로 중장비를 동원해 골짜기의 묵은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흙을 걷어 냈을까. 희생자들의 뼈가 하나둘 서로 엉겨붙은 채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유해들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사흘 뒤인 6월28일부터 3차례에 걸쳐 군경에게 예비검속된 보도연맹원들과 대전교도소 내 정치범 및 일반사범들이다. 발굴단은 겹겹이 쌓인 유해 옆에 국화 송이를 내려놓고 잠시 예를 올렸다. 유가족 이계성(76)씨는 “60년이 넘은 뼈들은 모래알처럼 으스러지고 있다. 하루속히 국가가 발굴조사에 나서야 한다. 잠깐 나갔다 온다던 아버지는 당국에 의해 끌려간 뒤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우리 1세대가 죽기 전에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울먹였다. 아래 흑백사진들은 재미 학자인 이도영 박사가 1999년 12월 비밀에서 해제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한국에서의 정치범 처형>이라는 문서에서 찾아낸 당시 현장 사진 자료들이다.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에서 더 많은 글과 사진을 볼 수 있다.

대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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