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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불법 여론조작한 새누리 ‘십알단’ 정체 알고보니

등록 2012-12-14 11:46수정 2012-12-14 18:23

친여 여론 퍼트리는 아르바이트 집단
나꼼수에서 ‘십자군 알바단’으로 지칭
십알단 지도자 지목 윤 아무개 목사
불법 선거운동 오피스텔 현장에 있어
13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진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하자 이곳이 ‘십알단’의 근거지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십알단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처음 나온 용어로 ‘십자군 알바단’의 줄임말로 통해왔다. 서울 강동구의 한 대형교회 윤아무개 목사를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직적으로 친여 여론을 퍼트리는 아르바이트 집단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논란이 퍼지자 트위터를 사용하는 보수 인사들은 ‘나꼼수’의 주장에 반발하며 ‘우리 모두가 십알단이다’라는 취지로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이름 옆에 ‘(십알단)’이라고 표기를 했다. 한때 이같은 트위터 아이디가 수백개에 달했으나 이들은 최근 일제히 이 표기를 지웠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있는 보수인사들은 이처럼 ‘십알단’의 존재를 부인해왔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 십알단의 지도자로 지목돼온 윤 목사가 선관위가 여의도 오피스텔을 급습할 당시 현장에 있었고, 윤 목사의 책상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에스엔에스 미디어 본부장’이라는 직함이 적힌 윤 목사의 명함도 발견됐다. 윤 목사는 7명의 청년들을 고용해 박 후보에게 유리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불리한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리트윗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십알단’의 정체가 탄로났다”며 이들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이 십알단장 의혹이 있는 윤씨가 공식직책은 맡았지만 개인활동이라고 꼬리자르기를 하는군요. 이 정도면 박근혜 후보도 당의 대통령 후보지만 개인활동이라고 할 기세네요.”라고 비판했다.

개그맨 남희석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십알단이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보이긴 했지만 그냥 이상스런 말 같아서 한 번도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지금 검색해 봤음. 이제 알아버렸음.”이라고 쓰며 관심을 표했다.

트위터 아이디 @sida****은 “십알단을 통한 흑색선전이 걸리자마자 바로 긴급기자회견을 하며 마치 자기가 흑색선전의 피해자인양 하시는 그분. 정말 멘붕이 올 지경이다”라고 적으며 14일 오전 박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흑색선전과 전면전을 선언하겠다”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 선관위는 14일 윤씨 등을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선관위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은 지난 9월말부터 오피스텔을 차려 직원 7명을 고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해왔다. 또 박 후보 선대위 조직총괄부로부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명의의 임명장 700~800매를 전달받아 우편 발송을 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그리고 자신의 활동을 새누리당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한 사실 역시 밝혀졌다. 윤씨는 직원들에게 현재까지 월급을 지급하진 않았지만 선거이후에 월 150~2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사무실 임차비용을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가 부담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윤 목사가 2011년 12월1일부터 몸을 담았던 교회는 14일 해명자료를 내고 “윤 목사는 재직 중 교회의 목회 방향과는 관계없는 개인적인 성향을 수시 노출하므로 인하여 수차례 시정할 것을 교회가 지시하였지만 시정되지 않았다. 교회는 윤 목사의 개인적인 인터넷 활동이 교회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하여 10월31일 부로 사직처리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목사가 2011년 12월1일부터 몸을 담았던 교회는 14일 해명자료를 내고 “윤 목사는 재직 중 교회의 목회 방향과는 관계없는 개인적인 성향을 수시 노출하므로 인하여 수차례 시정할 것을 교회가 지시하였지만 시정되지 않았다. 교회는 윤 목사의 개인적인 인터넷 활동이 교회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하여 10월31일 부로 사직처리 했다.”고 밝혔다. 이 교회 소속의 한 목사는 “윤 목사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지나치게 밝히면서 마치 교회가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 관련 화보- ‘십알단’ 불법 선거운동 증거물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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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새누리 ‘십알단’ 불법 선거운동 증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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