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참여를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희망물결’과 일반 시민들이 스스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투표 독려 펼침막이 13일 충북 청주시내 곳곳에 걸려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진화하는 시민 참여
자발적 개인들 청주시내 내걸어
재능기부 연결한 사이트도 등장
“소개팅·숙박권·라면·커피 드려요”
엄정화·이효리 ‘투표장 패션 대결’
자발적 개인들 청주시내 내걸어
재능기부 연결한 사이트도 등장
“소개팅·숙박권·라면·커피 드려요”
엄정화·이효리 ‘투표장 패션 대결’
투표 독려 운동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시민들이 투표 독려에 직접 참여하면서 대통령 선거를 마치 축제처럼 즐기는 유쾌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충북 청주 시내에는 최근 독특한 펼침막들이 나붙었다. “지금부터 투표하러 가볼까! 우린 충청 스타일(오창읍 금경아)”, “어디 갔어? 충청도의 힘, 이거 어디 갔어?(비하동 김영학)”, “그래도 내가 아니면 누가 하랴?(금천동 마숙익)” 등 개인 이름을 밝힌 투표 독려 메시지를 담은 펼침막이다.
1980~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지역 주민들이 친목을 위해 자발적으로 꾸린 모임인 ‘희망물결’이 처음 제안했고, 청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펼침막 수가 100장에서 300장, 500장으로 빠르게 늘었다. 영어학원장 마숙익(47)씨는 “사는 곳과 실명을 밝히고 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자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좋아서 선뜻 나서게 됐다. 내가 쓴 펼침막을 보고 젊은이들이 투표하자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보통신(IT) 업체에 근무하는 이성규(36)씨와 권오현(36)씨 등 20~30대 직장인들은 각자의 재능을 활용해 투표 독려 누리집을 만들었다. 이씨 등이 만든 ‘2012 투표대잔치’(www.voteaward.com)에서 ‘투표하겠소’라는 배너를 클릭하면, 참여자의 아이디와 투표 참여 메시지가 마치 동판에 새긴 것처럼 화면에 기록된다. 투표를 약속한 사람은 자기 이름으로 된 상을 제정할 수도 있다. “우리가 주고받는 상으로 투표율이 수직상승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다. 누리집에는 “따뜻한 코코아 한잔 대접하겠다”, “소개팅 주선하겠다”, “직접 끓인 라면과 커피를 드리겠다” 등 유머와 재미를 곁들인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SNS)에서는 투표권을 보장하는 ‘착한 회사’에 다닌다는 자랑이 투표 독려 메시지가 돼 퍼지고 있다. 에스엔에스 이용자들은 ‘직원 25명 모두가 투표하면 사장님이 단체회식 약속했다’ 등의 글을 퍼나르면서 투표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오늘 부장님 지시사항으로 18일 월차 금지가 내려왔습니다. 투표 안 하고 놀러 갈 생각 말라고요. 당연한 건데, 이 뿌듯함은 뭐죠?”라고 올렸다.
유명인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투표 독려에 가세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감독은 “투표 인증샷을 보내는 누리꾼 가운데 추첨해서 영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쓰겠다”는 약속을 트위터에 올렸다. 작곡가 김형석씨는 “투표율 80% 넘으면 10곡(을 새로) 작업해서 (무료로 노래 불러줄) 가수들 섭외해서 (시민들에게) 음원 공짜로 뿌린다”고 트위터를 통해 약속했다. 지금까지 이승환, 언니네 이발관, 돈 스파이크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문화기획자 고영철(29)씨는 페이스북에 ‘왜 투표하는가(WHY YOU VOTE)’라는 계정을 개설해 ‘투표하는 이유’에 대한 문화예술계 인사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고 있다. 가수 엄정화씨와 이효리씨는 13일 트위터에 ‘섹시한 투표장 패션 대결’을 예고하는 글을 주고받았다.
진명선 엄지원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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