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왼쪽부터) 새누리당 대선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TV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후보 2차 토론 관전평 줄이어
진중권 “박, 외워 답하다 추가질문 나오면 동문서답”
진중권 “박, 외워 답하다 추가질문 나오면 동문서답”
10일 대통령 선거 2차 TV토론이 열린 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전평이 줄을 잇고 있다.
팝 아티스트인 낸시랭은 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원과 에 대한 세금을 냈느냐. 1982년 경남기업에서 받은 집은 증여세를 냈느냐”고 질문한 것과 관련해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로열 패밀리도 세금 내나요? 박근혜 후보님은 세금 걷는 사람 아닌가요? 일반인이 아니잖아요. (일반이었다면 당연히 세금 냈을거고)”라고 적었다. 또 “아무튼 이정희 후보님! 이번엔 일본말 안 해서 맘에 들까 했는데 박 후보님께 너무 불경스러워욧!”이라고 적었다. 또 박 후보가 ‘줄푸세’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줄푸세? 새누리당이 누구한테 줄줄이 막 퍼줬다는 얘기에요?”라고 썼다.
낸시랭은 1차 대선 후보 토론회 때에도 이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다대긴지 까대긴지 다래낀지 이게 왜 이렇게 중요한거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 때 재일교포였나보죵”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낸시랭의 글을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졌다 ㅠㅠ”라고 썼다. 진 교수는 토론과 관련해 “오늘 토론, 박근혜 후보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죠. 일단 정책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고, 공약집 달달 외워서 발언하다가 추가 질문이 나오면 바로 버퍼링이 걸리면서 동문서답을 했죠. 박근혜 후보의 참패입니다”라는 관전평을 남겼다.
노종면 전 와이티엔(YTN) 노조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두 번의 TV토론 보고서야 5년 전 박근혜가 왜 이명박에게 졌는지 깨닫는다. 해고, 구속 당하며 ‘차라리 박근혜가 대통령이라면’ 생각했던 아둔함 깨닫는다. 박근혜의 청와대 출입기자 꿈꾸며 동료를 등진 후배가 불쌍하다”라고 적었다.
박 후보의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도 화제였다. 누리꾼들은 지난 8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때 박 후보가 “지하경제 활성화”라는 발언을 한 기사를 찾아냈다. 이 기사는 이내 인터넷에서 확산됐다.
“정말 지하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냐”, “양성화와 활성화의 차이를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게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트위터 이용자 President***는 “박근혜가 말한 ‘지하경제 활성화’는 ‘지하상가’ 업주들한테 하는 공약이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라며 조롱했다.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전국마약상협회’ ‘전국조폭협의회’ ‘도박하우스대표연합회’ 등은 물론 ‘야쿠자’ ‘마피아’ 등의 해외 ‘지하경제’ 종사자들이 지지를 보낸다는 패러디가 잇따랐다.
한편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조갑제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조갑제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후보가 용어를 정확하게 쓰려고 애쓰는 게 인상적이었다. ‘재벌’이라 하지 않고 ‘대기업’이라고 했다. ‘부자감세’란 말의 선동성을 지적하기도. 역시 책임지는 입장에 있음을 말해준다”며 박 후보에게 우호적인 관전평을 남기기도 했다. 조씨는 “‘대선후보 토론에 나와서 스무고개 하듯이 하고, 이걸 모르면 골탕 먹여야지 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선토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근혜의 촌철살인 역공에 당한 이정희”라고도 밝혔다.
정환봉 이정국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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