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유튜브에 연속사진 104장 공개…“일부러 손 숨겼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악수 거부’ 사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26일 밤 단독 텔레비전 토론에서 악수를 청하는 사람이 다가오자 손을 등 뒤로 숨긴 사진을 보고 진의를 왜곡해 “악랄하게 유포한 사진”이라고 밝히자, 담당 사진기자가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지난 11월5일 서울시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았을 때 찍힌 사진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제가 손이 좀 부실하고, 반갑다고 (제 손을) 꼭 쥐는 분들이 많아서 붓기도 한다. 전에 어떤 어르신이 잡은 게 많이 아파서 제가 (양손을 뒤로하며) 이렇게 주무르고 있었는데 또 다른 어르신이 오신 거에요. 그래서 제가 ‘손이 아파서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사진을 딱 찍어서 악랄하게 유포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사진을 찍은 <오마이뉴스>의 권우성 사진팀장은 27일 밤 트위터에 “박 후보는 어젯밤 생방송 TV토론에서 사실과 다른 해명을 했다. 박 후보가 손을 등 뒤에서 주무르고 있을 때 할머니가 다가온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악수를 사양하기 위해 일부러 손을 등 뒤로 숨겼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의 해명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권 팀장은 트위터에 “박 후보가 악의적으로 (악수를 사양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손이 아프면 그랬을까 이해한다. 문제는 그 정도에서 해명했으면 됐다는 것. 그 상황을 덮기 위해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권 팀장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박 후보가 악수를 거절할 때의 연속사진 104장을 동영상 누리집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사진을 보면 한 여성이 박 후보에게 악수를 하러 다가왔고, 박 후보는 앞에 있던 손을 등뒤로 숨겼다.
박 후보가 언론보도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인섭 서울대 교수(법학)는 27일 밤 트위터에 “대통령은 언론보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내색하면 안 된다. 특히 대통령이 악랄하다고 한마디 하면 국세청은 세무사찰, 국정원은 온갖 압박, 검찰은 먼지털이 수사로 달려든다. 그러면 언론자유가 숨쉴 공간이 질식된다”고 밝혔다. 트위터 아이디 @ohj**는 “정치인을 아름답게 포장하기만 하는 언론이 100만배 더 악랄하다”고 지적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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