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단일화 논란을 ‘짬짜면’에 비유했다. 누리꾼들은 “단일화되는 날까지 짬짜면을 먹겠다”고 공약하는 트윗 등을 통해 두 후보의 갈등이 서둘러 봉합되길 바라는 마음과 답답함을 전했다.
조국 교수는 22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문화예술인 종교인 모임’의 제안이 양 캠프의 입장을 정확히 반분하여 반영한 ‘짬짜면(짬뽕과 짜장면을 반반씩 담은 음식)’이 아닌가?”라며 “짬짜면으로 합의가 될 줄 알았는데 짬짜면 그릇만 합의되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조 교수의 발언은 문 후보 쪽이 전날 절충안으로 제안한 ‘가상 대결+적합도’ 여론조사 방식을 안 후보 쪽이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조 교수의 ‘짬짜면’ 트윗이 화제에 오르자 23일 트위터에는 이를 패러디한 트윗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만화가 강풀씨는 자신의 트위터(@kangfull74)에 “처음부터 쉽게 될거라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점심은 짬짜면이다”라고 올린 뒤 점심시간이 되자 짬짜면 인증샷과 함께 “단일화 되는 그날까지”라는 트윗을 남겼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도 ‘짬짜면’ 패러디에 합류했다. 진 교수는 “‘짬뽕이요.’ ‘짜장이요.‘ ‘짬짜면이요.’ ‘짜짜면이요.’ ‘짬짜짜면이요.’ ‘에이씨, 볶음밥 주세요. ’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글을 남겨 진전없는 단일화 협상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진 교수는 22일 보신각 앞에서 열린 ‘단일화 촉구’ 촛불집회에도 참석해 “잘라 말하죠. 안캠이 잘못하고 있습니다.”, “슬픈 날입니다. 안-지지자, 문-지지자, 모두에게”라고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일찌감치 안 후보쪽에 대한 공개 지지 입장을 밝혀온 언론인 고종석(@kohjongsok)씨는 “오늘 점심 메뉴는 짜장면으로 하겠다. 안철수의 건승을 기원하며”라고 남겼다.
누리꾼들은 “짬짜면처럼 한그릇에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coco****), “짬짜면 달라고 했더니 ‘짜짜면’이 나왔네요”(@niche****), “짬짜면 때문에 귀한 목숨 버리신 분까지 나오니 교수님의 썰렁농담에 웃음이 안 나네요” (@y0z****) 등의 트윗을 남겨 갑갑함을 표현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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