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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유신 출산’ 풍자그림 ‘시끌’

등록 2012-11-19 14:11수정 2012-11-19 16:32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이 평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신 40년 기획 ‘유신의 초상전’에 전시한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평화박물관 홈페이지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이 평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신 40년 기획 ‘유신의 초상전’에 전시한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평화박물관 홈페이지
홍성담 화백 유신 40년 기획전에 그림 전시
새누리 “여성의 숭고한 순간 비하…법적대응”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 아이를 출산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 미술관에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견지동 평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신 40년 기획 ‘유신의 초상전’에 전시된 민중미술가 홍성담(57) 화백의 유화 작품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는 박 후보가 병원에서 출산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 속 박 후보는 출산한 아기를 보며 웃고 있고, 검은 색안경을 낀 갓난아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림을 그린 홍 화백은 광주민주항쟁을 다룬 판화 연작 등으로 잘 알려진 민중미술가다. 홍 화백은 18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출산설에 착안을 한 그림이다. 박근혜씨가 독재자의 딸이다 뭐다 하는 평가와 별도로 이상한 박 후보의 처녀성, 몰지각한 여성의 신비주의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고 창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헌법에 기초해서 인간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혹시 고소·고발 당하더라도 헌법소원까지 제기해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선거를 위해서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가늠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림이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권영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논란이 된 그림을 가리키며 “민중미술가라고 하는 홍 화백이 그린 그림으로 여성은 물론 많은 국민들에게 수치심을 일으키고 있다. 여성들과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숭고한 순간인 출산을 비하하면서 박 후보를 폄훼한 그림을 내건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 실장은 “표현의 자유에는 제한이 있다는 부분을 국민이 알고 있다. 선대위는 박 후보와 여성 국민을 대표해서 홍씨의 그림에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8일 안형환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통해 “우리는 대선을 앞둔 이 순간, 여성에게 가장 숭고한 순간인 출산까지 비하해 가면서 박근혜 후보를 폄하한 그림을 내건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정치선동의 수단으로서, 특히 선거를 앞두고 특정후보를 폄하하기 위해 예술이 동원된다면 이러한 예술은 예술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미술품은 한정된 공간에 전시된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누리꾼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은 ‘불편하더라도 작품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위터 아이디@Jaem****은 “보수세력들 너희가 좋아하는 미국에서는 2008년 오바마와 페일린을 닮은 배우가 등장하는 포르노 영화가 나왔고, 제작자는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았어. 그것이 민주주의다”라고 의견을 냈다. @neilyou*****는 “아름답고 장식적인 그림만 예술의 범주에 가두고 싶겠지만…. 탐미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 전반과 모든 사회현상을 예술은 포괄한다”고 의견을 펼쳤다.

“새눌당 예술을 빙자한 비하인지, 풍자인지, 예술인지는 민중들이 판단한다네. 새눌당이 그렇게 좋아하는 미국에선 흔한 일이 정치가 조롱인데 뭘 그리 발끈해하시나”(@joku****), “생물학적 (출산) 말고, 유신의 복귀로 생각하면 뛰어난 예술품! ‘게르니카’ 는 저리가라!” (@leth*****)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지나친 인신 비하’라는 비판도 나온다. “작가는 표현의 자유와 인신모독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나?” (@jum****), “아무리 반대진영이라해도 이건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후보인 박그네는 공격해도 자연인 박그네를 매도하는 건 옳지않다”(@kopi****), “박근혜 디스(비판)하는 그림 봤는데 이건 출산 비하…” (@nolo_co*****)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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