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 후 밤 10시에 집에 돌아와서도 책상에 다시 앉아 공부를 시작하는 고3 동생 장원이.
[토요판] 가족관계증명서
내겐 오빠 같은 존재인, 동생 장원아!
하루 종일 이 찌는 듯한 무더운 날씨에 너의 컨디션이 항상 걱정되는구나. 매일같이 열심히 공부하는 너를 보면 안쓰럽고 고마워. 지난해 이맘때 넌 나한테 큰 힘이 돼주었는데, 누나는 너한테 힘이 돼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망친 후에도, 그리고 재수를 결심했을 때에도, 재수를 시작하고 힘들어했을 때에도 항상 내 옆에서 응원해주고, 훌륭한 멘토가 되어주는 네가 있어서 고마웠어.
누나는 재수생, 너는 고2던 지난해 여름, 주말에 가끔 재수학원엘 찾아와 열심히 하라며 네 용돈으로 삼계탕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던 대견한 내 동생! 이젠 누나가 널 응원해줄게!
항상 마음과는 다르게 너에게 괜한 투정 부리고 장난치는 철없는 누나지만 동생이 좋아서 그러는 거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모의고사 점수가 평소보다 잘 안 나온 거에 대해서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고, 누나도 엄마도 아빠도 네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거 알거든~!
그런데 지난 몇 년간 모의고사나 시험점수 하나하나에 울고 웃었던 누나가 이제 지나고 나니 너에게 일희일비 말라고 충고하는 것도 참 웃긴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정말 크게 마음 쓸 필요 없는 것 같아! 넌 지금 도약하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잖아.
링컨이 어느 연설에서 한 말이 있어. ‘나에게 나무를 베는 데 8시간을 준다면, 그중에서 나는 6시간은 도끼를 갈겠다’고 말이야. 그만큼 모든 일에서 준비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물론 지금 너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도 긴 준비과정의 한 부분일 거야. 그러니 괜한 조바심일랑 버리고, 더도 덜도 말고 지금 이대로만 끝까지 마라톤하듯, 꾸준히 해주길 바라.
너 요즘 수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더라. 여기저기서 다 수시 쓴다고 너까지 들뜨거나 뒤숭숭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비록 지겨운 장마가 끝나고 더 무서운 찌는 듯한 더위에 지치고, 이전보다도 잠 오고 집중력도 떨어질 거야. 하지만 그럴 때마다 누나한테 에스오에스(SOS)를 청하렴! 미덥잖고, 너보다 동생 같은 누나지만, 좋은 멘토가 돼줄 준비가 돼 있어.
그리고 누나가 지금 열심히 돈 모으고 있는 거 알지? 언제든 네가 원할 때 몸에 좋고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흑룡의 해인 올해. 너도 너의 꿈을 향해 비상하길 응원할게! 자 날자!
사랑하는 동생에게 누리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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