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호모 파베르’
전남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 바닷가에서 최병수 작가가 작품 ‘호모 파베르’를 만들고 있다. 호모 파베르는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인간이란 뜻으로, 그의 작품 시리즈 ‘성장한 야만’ 가운데 하나다. 호모 파베르는 한 손에는 권총을, 다른 한 손에는 방사능 마크가 새겨진 포탄을 쥐고 있다. 호모 파베르는 미국·러시아·중국 등 핵무기 보유 나라일 수도 있고 핵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일 수도 있다. 또 우리나라를 포함해 핵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전세계의 국가들을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호모 파베르는 21세기를 사는 원시인 모습을 하고 있다. 어둠이 내리는 바닷가에서 작품에 막바지 손질을 하는 최 작가는 “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작품 ‘성장한 야만’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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