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500만원 행방에 집중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구속된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돕기 위해 일부 노동계 인사들이 모금했던 4천만원이 이 전 지원관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이 돈의 조성 경위와 전달 경로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이 돈의 조성과 집행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전달된 15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2500만원의 행방을 찾고 있다.
4천만원 가운데 다른 참석자의 몫까지 2천만원을 내놓아 검찰의 조사를 받은 공인노무사 ㅈ씨는 최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전 지원관이 우리가 모은 돈을 받은 줄 알았는데, 지난해 여름에 만났을 때 이 전 지원관이 (돈을 모아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이 전 지원관을 위해 변호사비를 모은 것인데 돈이 왜 그 사람(장 전 주무관)에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ㅈ씨가 밝힌 모금 과정은 이렇다. 그는 2010년 8월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노동 쪽 인사와 교수 모임에서 이 전 지원관이 구속돼 어려운 상황에 놓였으니 돈을 모아 주자는 제안을 했다. 참석자들은 이 돈을 전달하기 위해 이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뒤늦게 우연히 술자리에 참석한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모금과 전달을 맡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돈 전달을 위해 처음으로 떠올린 사람이 이 전 비서관이었다는 점, 모은 이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돈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전 비서관이 애초 모금 목적과 맞지 않게 입막음이 급한 장 전 주무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검찰은 26일 이 전 지원관과, 장 전 주무관에게 5천만원 ‘관봉’을 건넨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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