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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불법사찰 은폐 ‘보이지 않는 손’ 다시 움직이나

등록 2012-04-09 20:51수정 2012-04-09 22:22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9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9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류충렬씨, 검찰서 진술 거부
재수사 대상 대부분 공무원
총리실은 ‘입조심 엄포’도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 사건 재수사 과정에 소환된 핵심 인물들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직 공무원인 이들의 이런 비협조적인 태도를 두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지난 8일,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장)을 소환 조사했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항소심 판결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4월13일, 류 전 관리관이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며 5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류 전 관리관은 “총리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돈”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돈이 한국은행 띠지로 묶인 ‘관봉권’이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되자 다시 “지인한테서 받은 돈”이라고 말을 바꿨다.

장 전 주무관이 공개한 통화녹음에서도 류 전 관리관은 여러 차례 ‘현금 보상’을 들먹이며 “결국 돈은 청와대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장 전 주무관과 류 전 관리관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지만 여러모로 장 전 주무관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류 전 관리관은 검찰에서 “돈을 마련해준 지인이 누군지는 말할 수 없다”며 버텼다. ‘청와대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이를 풀기 위해 출처를 밝힌 게 아니라 오히려 진술을 거부한 것이다.

이번 재수사에서 조사를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직 공무원들이다. 장 전 주무관의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 전임자로 지원관실 하드디스크 영구삭제를 실행했던 김아무개 주무관은 행정안전부 소속이다. 지원관실 감찰 문건을 취합했던 전아무개 주무관은 총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돼 재판중인 7명도 아직 공무원 신분이다.

앞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장 전 주무관은 엄연히 국무총리실 소속 공무원으로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 공무원의 직분을 넘어 명백히 사실을 호도한 점이 확인되면 상응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에게 ‘더 이상 입을 열지 말라’는 위협인 동시에 다른 관련자들에게 ‘입조심하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검찰의 한 간부는 “사건 관련자들이 현직 공무원이라서 정권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진술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이 자료는 클릭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한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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