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49.3% ‘강제로 빼앗은 것’…20~40대 찬성의견 압도적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가 15.5% 앞서 ‘야권 적신호’

부산시민 절반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수장학회를 유족이나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뷰’는 인터넷 정치신문 <뷰앤폴>과 함께 9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시간 공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박근혜 의원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국가에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므로 유족이나 부산시민에게 환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응답자가 49.3%로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근혜 의원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는데도 야당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8%로 환원 의견보다 15.5%p 낮게 나왔다. 무응답은 16.9%였다. 20~40대에서 환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50대는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높았으며 60대에서는 정치공세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오는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47.3%로 야권 단일 후보(31.8%)를 택한 응답자수를 15.5%p의 큰 폭으로 앞섰다. 리서치뷰는 “이 같은 결과는 민주통합당이 합당을 하기 이전 상황보다 훨씬 악화된 것”이라며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영남 공략에 나서려던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명숙호가 이번 총선 전략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출마로 총선 주요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 지역에서 민주통합당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46.9%)이 민주통합당(22.2%)을 두 배 이상 차이로 앞섰다. 대통령 선거 집권정당 선호도에서도 새누리당 재집권이 48.8%로 야당 정권교체 35.9% 보다 12.9%p 높게 나왔다.

이밖에 ‘취임 4년을 맞은 이명박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가운데 어느 쪽이 국정운영을 더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 41.1% 대 참여정부 41.9%로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20~40대에서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지지가 높았고 젊을수록 격차는 더 컸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응답률 : 8.7%)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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