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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문단·조의표명’ 놓고 시민단체·누리꾼 갑론을박

등록 2011-12-19 20:58수정 2011-12-20 08:54

속보에 눈 쏠린 서울역 19일 서울역 대기실에서 시민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하는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속보에 눈 쏠린 서울역 19일 서울역 대기실에서 시민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하는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진보-보수 엇갈린 반응
진보쪽, 정부에 조문 권고
트위터에도 ‘조의’ 잇따라
보수단체들은 “사망 환영”
시민들도 찬-반 의견대립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애도하거나 조문단을 보내는 것을 두고 19일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눈에 띄게 의견 차이를 보였다.

평화네트워크(대표 정욱식)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에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과 조문단 파견을 권고한다”며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인 관리와 평화 유지는 남북한과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서를 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다”며 “김일성 주석 사망 뒤 발생했던 우리 사회 안의 불필요한 갈등이 재연되지 않도록 시민사회와 정부가 진중하고 성숙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조문을 위한 방북이나 조의 표시는 고사하고 김 위원장의 사망을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납북자가족모임·탈북난민인권연합 등 6개 단체 회원 1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많은 북한 주민을 굶겨 죽인 그의 사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또 “한 인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지만 오늘 우리는 김정일의 죽음에 애도를 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함창권 탈북인단체총연합 대표도 “민족의 국운이 튼 날이다. 통일이 가까워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명인들도 트위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hcroh)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거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본정신은 변함없이 이어져 가야 할 것”이라고 썼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unheim)는 “‘조문’ 문제 갖고 싸우는 것은 소모적이죠. 정치적으로 독재자를 비판할 수 있지만, 외교적으로는 그런 자들에게도 친교의 제스처를 취할 수 있지요”라는 트위트를 올렸다. 반면 보수논객 조갑제씨는 자신의 트위터(@chogabje1)에 “정부와 여당은 절대로 조의를 표해선 안 된다”며 “종북세력의 괴수, 민족반역자, 학살자 김정일을 우리 민족의 손으로 단죄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라고 밝혔다.

시민들과 누리꾼들의 반응도 갈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sunb***)는 “수백만명의 자국 국민을 굶어 죽게 만든 무능력하고 야비한 독재자의 죽음을 어떻게 애도합니까?”라는 트위트를 보냈다. 반대로 ‘cha1***’이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사망했다. 정치적 이념과는 별개로 조의를 표하고 전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아무개(31)씨는 “북한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조의를 표했기 때문에 상호주의 차원에서 우리도 조의를 표해야 한다”며 “이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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